“장사가 아니라 농심(農心)을 선물”

  • 등록 2008.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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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 딸기체험장으로도 수도권역 알려져
콩,막걸리 이용 액비개발 친환경 제품 자부심

   
 
기획│21세기는 브랜드 전쟁시대 - 용인의 농축특산 대표 주자들18 백암면 백옥딸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장평리의 남등농원(대표 황철하)은 수도권 일대 딸기 소비자들의 백옥딸기 체험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2년 전 주위 분들의 엉뚱하다는 말을 들으며 딸기재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국의 딸기 재배 농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정도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하는 황철하 대표는 현재 용인시 사이버연구회 총무직도 겸하고 있다.

남등농원의 딸기는 단단하고 맛이 좋으며 저장 기간이 길다. 이는 황 대표가 개발한 액비의 영향이 크다. 그가 개발한 액비는 콩 또는 막걸리를 이용하여 이 지역 150미터 깊은 곳에서 나오는 천연암반수와 스테비아 잎을 적당히 배합한 것인데 액비의 영향과 약간 고지인 지리적 영향, 기후 등이 딸기와 수박재배에 좋은 조건이다. 이곳의 딸기와 수박은 화학비료나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그는 “토양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화학비료나 농약은 절대 사용을 금한다”며 “퇴비도 친환경 자재로 등록된 제품과 직접 만든 제품만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테비아는 사탕수수보다 당도가 200-300배 높은 일종의 허브식물이다.

그는 3200여 평의 밭에 딸기뿐 아니라 수박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수박은 짧은 기간에 일시에 수확하기 때문에 체험장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딸기는 체험이 가능하다.

처음 딸기 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재래시장에 직접 판매했다. 그 후 마트 등 조금 더 큰 매장에 판매했으나 2년 전부터는 산지인 이곳 농원에서 판매를 마무리한다. 딸기 체험장 개발로 체험하러 온 손님들에게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도권 근교는 물론 멀리 양평, 일산에서도 참여하는 가족이 있다.

부인 양정미씨는 “나는 농민이다. 장사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농장의 인심을 선물한다. 소비자가 맛없다는 의견을 말하면 실망하거나 화내지 않고 왜 맛이 없는지 바로 원인분석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황철하 대표는 체험하러 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 내용에는 다른 곳과 비교하는 내용도 간혹 있다. 이런 내용들이 남등농원을 더욱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또한 체험 온 손님들이 불편한 점이 무엇이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원하는 대로 환경을 조성한다. 고객맞춤형 체험장인 셈이다. 현재 딸기밭 600여 평을 할애해서 주차장 만드는 일을 진행 중이다. 체험장을 편리하게 만들어서 가능한 찾아온 손님들을 편하게 하려는 배려다.

남등농원은 혼자만의 재배법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농가들과 공유한다. 이런 이유로 아예 블로그(네이버 검색창에 ‘남등농원’)에 맛있게 만드는 방법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맛이 좋은지 나쁜지는 소비자가 맛을 보고 직접 판단하게 한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 있다는 것. 그래서 항상 판매하기 전에 우선 맛을 보게 한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는 딸기에 도전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토마토 재배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물팩과 수막 등을 이용한 난방으로 난방비를 절감하고 맛도 있는 토마토 재배를 계획 중이다. 단기간에 결과를 본다기보다는 장기간 연구하고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 노력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은 남부지방에 비해 상품의 양은 적지만 상품성은 월등 하다”며 “돈 버는 목적도 달성하고 특화사업으로 활성화시키는 목적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많아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거나 뒷짐 지고 있는 것을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 계속 배우고, 배운 것에 자기만의 경험을 잘 응용해서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 이것을 성공이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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