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묘봉리의 전국 사슴농장 천리원 사슴목장(대표 박철호)에는 엘크 종 사슴 200여 마리와 흑염소 1500여 마리가 키워지고 있다.

처음 사슴을 기르기 전에 박 대표는 전기공사 사업을 했는데 큰 사고로 접게 됐다.

동물을 좋아했고 특히 갓 태어난 새끼들의 모습이 좋았던 그는 ‘웰빙’이란 단어가 태어나기 이전인 지난 1989년에 꽃사슴 1쌍을 구입해 기르기 시작했다. 단지 새끼 사슴이 좋아서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1996년부터 본격적인 사슴 기르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직접 키우는 사슴 외에도 전국 170여 곳의 전업농가와 계약을 맺었다.

이 전업농가들은 50마리 이상 사슴을 키우며 사슴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 연계된 계약농가는 전국 녹용생산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들에게는 박 대표가 정성들여 가꾸고 수확한 호밀, 연맥, 옥수수 등 사료를 제공하며 특별히 한방 생약제와 파인애플을 이용해 박 대표만의 노하우로 조제하여 만든 이른바 보약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약 5만여 평에서 2모작 농사를 경영한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수확량은 10만여 평에서 나오는 수확량과 같다.

박 대표는 “천리원의 녹용은 식물성 단백질을 70.11퍼센트 차지하는 자양강장제로 스테미너에 좋고 특히 여자들의 빈혈과 손 발 저림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며 건국대학교 축산연구팀의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박 대표 본인도 효과 보는 실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축산연구팀은 박 대표가 직접 조제한 사료를 먹고 자란 사슴과 그렇지 않은 사슴의 녹용을 비교 분석했다. 결과는 성분함량이 두 배 이상씩 차이를 보였다.

녹용은 사슴의 뿔로서 혈액이 순환하는 말랑말랑한 상태의 어린 뿔을 말한다. 사슴의 뿔은 매년 사슴의 종류에 따라 5월에서 8월 사이에 새싹처럼 돋아나 생장하는데 딱딱하게 굳어지기 전에 자른 것을 녹용이라고 하며 이것을 약으로 쓴다. 이때 뿔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뿔은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저절로 떨어진다. 이것을 녹각이라고 부른다. 녹용은 녹각이 떨어진 자리에서 다음해에 새로 돋아나 자란다.

녹용의 맨 위 부위를 분골이라 하고 분골 바로 아래부위를 상대라 하며 녹용의 중간부위를 중대, 맨 아래 부위를 하대라 한다.

박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을 한다”며 “하는 일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 힘든 일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며 하는 일에 책임을 지려면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현재 용인시 녹용사슴연구회장, 축산연구소 명예연구원, 경기도인증 농업전문경영인이기도 한 그는 지역농가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 그는 “주위 농가에는 거의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는다”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여러 번 고생하며 처리하는 게 안타까워서라도 도움을 주게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그는 농사 량이 많으므로 장비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여러 번 할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던지 주관이 뚜렷하고 완벽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이기에 도움을 청하는 이도 많고 하는 일도 많은가 보다. 5년차 사업계획을 미리 세워 1년씩 수정하며 실행한다는 그, 놀러가는 여행 보다는 교육받는 곳에서 교육 후 여행을 즐기면 되지 않겠느냐는 그의 말에서 그의 성품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