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아도 진실 되게 살려고 노력”

  • 등록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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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복씨와 함께 2005년 농협중앙회 새 농민상
자랑스런 용인의 여성 3 | 한여농 처인구 포곡 총무 전명옥

   
 

한국여성농업인회 용인시지부 처인구 포곡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전명옥씨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영문리에서 부군과 함께 평범한 농군으로서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는 주부다.

양수리에서 보낸 처녀시절에는 농사일을 몰랐었지만 이곳 용인에 시집온 후로 농사일의 달인이 됐다. 현재 포곡읍 일대에서 수도작 2만여 평과 전작 1000여 평의 농사를, 현재 한국농업경영인회 용인시지부 회원인 부군 이장복씨와 함께 거의 부부 둘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명옥씨는 “일 욕심 많은 것이 부부가 비슷하다”며 “이젠 농사일에 대해서는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일에 대한 욕심뿐만 아니라 더불어 일 하는 것도 부부가 손발이 잘 맞는다”고 말한다.

가정에서는 올해 89세 되신 홀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며느리가 얼굴 찌푸리지 않고 딸의 역할을 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시어머니의 칭찬을 듣고 전명옥씨는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신 분들”이라며 “내 자식들에게도 시부모님과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본래 활달한 성격과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는 탓인지 바쁜 농사일과 함께 마을에서는 맡은 일이 많다. 포곡읍 영문1리의 부녀회장일은 이미 임기를 다했다. 그 외에 현재는 한국여성농업인회 포곡읍 총무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에서 포곡읍 총무를 맡고 있으며, 적십자 봉사단체인 포곡 참사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포곡농협에서 운영하는 가사도우미 활동도 하는데 가사도우미들이 하는 일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중병으로 외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의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도움을 주는 봉사단체다.

농사일을 부부가 해결하려니 한창 바쁜 모내기 때는 낮과 밤이 없다. 밤에도 쉬지 못하고 물꼬를 보러 나가야 하는 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이런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런 전명옥씨 부부에게 지난 2005년에 농협중앙회에서는 새 농민상이 수여됐다. 부상으로는 컴퓨터 1대와 은수저 세트, 중국여행권 등이 주어졌다.

또한 2008년에는 부군인 이장복씨에게 용인시에서 모범시민상이 수여됐다.

전명옥씨는 “남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일을 좋아하다 보니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눈에 띄었나 보다”라고 말하며 “빛나는 일은 아닐지라도 진실 되게 살려고 많이 노력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바쁜 가운데 어느 날 문득 전명옥씨만이 조용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말한다.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주고, 많지는 않지만 내손으로 재산을 증식 시켰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이때 느껴지는 뿌듯한 감정이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고.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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