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가 근본…농사는 은근과 끈기”

  • 등록 2009.03.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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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CEO를 찾아 | 승원농장 조경순
시설채소 ‘승원농장’ 경영…매일 가락시장 납품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갈담리에 살고 있는 조경순씨는 현재 한국농업경영인회 회원인 남편 이한복씨와 함께 시설채소를 전문으로 하는 ‘승원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1000여 평의 노지와 3000여 평의 비닐하우스에 상추와 얼갈이배추, 청경채를 주로 경작하는 조경순씨는 한국여성농업인회 모현면 총무 일을 7년째 맡고 있다.

현재 100세 되신 시할머니와 80세 되신 시부모님을 모시면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농장 경영에 여념이 없는 조경순씨는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은 사람의 도리이며 그런 마음으로 시어른들을 모시니 오히려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며 “일상생활 자체가 자식들에게는 교육이 된다”고 말한다.

조경순씨가 처음부터 시설채소를 재배한 것은 아니었다. 결혼 초에는 여주에서 인삼을 경작하다가 시할머니의 고향인 이곳 갈담리에 와서 한우와 육우, 고추농사 등 복합영농을 하게 되었고 또 시간을 쪼개서 식당도 경영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설채소에 주력한다. 조경순씨는 “앞으로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며 “시설채소 가꾸는 일이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가장 바쁜 시기로 하루 종일 채소와 같이 지낸다. 이곳에서 매일매일 생산되는 채소 전량은 가락시장으로 납품된다.

두 부부는 영농후계자로서 현재 모현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군인 이한복씨는 “영농후계자들이 점점 농사일에서 손을 떼고 있다”며 “농사일이 힘들긴 하지만 실제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조경순씨는 “임대료, 농약 값, 씨앗 값 등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제일 어려운건 인건비”라며 “실제 인건비를 아끼려면 모든 농사일을 직접 하면 되는데 단지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조경순씨는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기 때문에 집안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지만 채소 재배와 생산에도 최선을 다 한다.

조경순씨는 “정성들여 생산된 제품이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지만 정성이 들어가면 언제나 상품으로 인정을 받고 특히 그런 상품은 생산자 이름만 갖고도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영농후계자로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길을 걷는 두 부부의 모습을 보며 “일상생활 자체가 자녀들에게 산교육이 된다”는 조경순씨의 말을 되새겨 본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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