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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농장의 박승시 대표는 용인의 모현면, 양지면, 백암면, 원삼면 등 50여 군데를 다니면서 약 12만여 평의 밭에 콩과 보리를 경작하고 있다.
농사짓는 규모가 크다보니 사용하는 농기계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박 사장은 이곳 초부리에서 농사일하기 전인 약 20년 전에 성남에서 자동차 생산하는 직장에 근무했다. 자동차 분해와 조립 등에 조예가 깊은 박 사장은 여러 가지 농기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농장 앞마당에서 두 부부가 땀 흘리는 것은 농기계를 조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를 연결 시켜서 비료와 입재(살충제), 파종, 제초제살포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자동화 기계를 조립하는 것.
박 사장은 “여러 농기계를 따로따로 다루지 않아도 되니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비료도 필요한 곳에만 살포하니 절약이 가능하고 살충제, 제초제, 인력, 시간 등 많은 절약효과를 가져왔다”며 “대 단위로 농사일을 하기 때문에 조금씩만 줄여도 큰 절약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현재 박승시 사장은 한국농업경영인회 회원이고 부인 이영희씨는 한국여성농업인회 회원으로 모현면의 크고 작은 봉사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콩 농사는 매년 6월에 파종하고 10월에 수확하는데 1년 수확량은 1000가마 정도라고 한다. 수확할 때도 범용콤바인을 사용하는데 이 범용콤바인도 개조했다. 콩 깍지는 잘게 분쇄하여 밭에 뿌려져 퇴비역할을 하게하고 곡식인 콩은 따로 통로를 만들어 바람을 이용하여 먼지가 섞이지 않게 보완했다.
또 콩 선별기(정성기)와 세척기를 직접 박 사장이 개조했다. 판매는 중간상인을 통하거나 직접 납품한다. CJ유통과 콩 사랑, 두부마당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양제동에 있는 양곡시장에도 납품한다. 부인인 이영희씨는 “농사지으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결코 적지 않다”며 “요즘은 판매가격이 실제 들어간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제의 어려운 경제를 말하기도 했다.
보리농사는 콩 수확이 끝나는 10월에 파종하여 6월에 수확한다. 이번에 ‘조사료 생산 청보리 채종포 단지조성’하는데 시범농가로 지정되어 청보리 종자를 생산하게 됐다. 용인지역 보리농가의 청보리 종자를 생산하는 것.
청보리 사업은 정부가 제2녹색혁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인데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정필용)가 용인시에 적극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보리 사료는 이삭, 잎, 줄기 등 식물체 전체를 담근 먹이로 제조하여 가축에게 급여하기 때문에 섬유소 등 영양가가 골고루 배합된 사료로 가축의 육질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검증됐다. 이미 박 사장은 청보리 사료 만드는 기계도 개발해 놓은 상태다.
겨울철에 추수가 끝난 볏 집은 주로 축사로 가서 소의 먹이로 쓰인다. 박 사장은 비닐하우스용으로 잘게 썰어지는 기계를 개발했다. 볏 집을 구입하여 잘게 썬 뒤에 비닐하우스에 납품한다. 박 사장은 “볏 집은 땅 속에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산성화 된 땅을 정상화 시켜준다”며 “3센티미터 길이로 잘게 썰면 그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말한다.
그는 “농사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조립하던 기계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