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축복”

  • 등록 2009.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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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작 6000여 평 경작…마을내 매개역 자임 농업CEO를 찾아 | 한국여성농업인회 수석부회장 유완순

유완순 한국여성농업인회 수석부회장은 현재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원인 남편 구자율씨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에서 수도작 6000여 평을 경작하며 슬하의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유완순 부회장은 “석천리는 용인시의 맨 끝이고 많이 낙후된 농촌지역”이라며 “처녀 시절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살다보니 농사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처녀시절을 보낸 유완순 부회장은 처음 이곳 백암면 석천리에 시집와 부군과 함께 농사일을 시작했고 농어민 후계자 부인회, 생활 개선회 등 단체에도 가입했다.

유 부회장은 처음 백암에 시집왔을 때를 회상하며 “그때 당시에는 시골의 전형적인 이기주의와 가난 등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안 좋은 모습들을 개선시키고 농촌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다. 또한 동네의 화합을 위해서 마을회관도 자주 나가 어르신들을 모셨다고 한다. 이렇게 마을일에 앞장서다보니 부녀회장직도 맡게 됐다. 유완순 부회장은 마을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깨끗한 시골 만들기를 이야기 했고 그 당시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상태였기에 마을에서는 자동차로 봉사를 많이 했다.

특히 콩 농사를 수확할 때는 직접 농가마다 다니며 수확한 콩을 한군데로 모아서 개척한 판로에 수송해 줬다. 어떤 이는 유 부회장이 콩 농사를 짓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마을의 매개 역할도 봉사다. 어려운 시골생활을 나서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그녀였다.

유 부회장은 나이 50이 넘은 본인이 마을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키고 가꿔야할 시골인데 자꾸 도시로 떠나려고만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녀는 “농촌은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녔고 이런 곳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라며 “특히 본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실제로 느끼는 농촌의 현실은 ‘위기’라고 한다. 그녀는 “젊은이가 없고, 내 일과 남의 일을 철저하게 가리며, 다른 사람의 나쁜 점만이 눈에 잘 띄는 등 이런 것들이 빨리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완순 부회장은 한국여성농업인회 수석부회장 외에도 백암 중고등학교 자모회장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을과 학교를 오가며 활동영역이 무척 넓고 맡은 일은 열심히 한다. 그 결과 장평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는 공로패, 감사패를 받았고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에서는 시부모님 잘 모셨다고 효행패를 받았으며 백암농협에서는 부녀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해서 표창패도 받았다.

한국여성농업인회 활동에서는 주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한다. 많이 얻는다고 표현했다.

그녀는 “농촌에 살고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무가 있다”며 “그 의무는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고 그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특히 “농촌의 미래가 농사일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밝아지려면 농사일 하는 사람들 자체도 깨끗하고 부지런한 농촌으로 가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군인 구자율씨를 모범생 남편이라 칭한다. 구자율씨의 생활이 농업인들의 생활이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내가 먹는 먹거리는 꼭 내손으로 농사짓겠다.”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에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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