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향기 가득한 꿈꾸던 동산”

  • 등록 2009.08.31 00:00:00
크게보기

농업 CEO를 찾아 | 원삼면 사암리 삼거리농원(대표 윤세범)
“소비자 호평에 보람…G+라이스생산단지 벼농사도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를 따라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쪽으로 가다보면 자그마한 원두막에서 요즘 제철을 만난 복숭아가 그 향기를 길 전체에 뿜어내며 그곳을 지나던 적지 않은 손님들을 원두막으로 끌어 들인다.

이 원두막에는 삼거리농원(대표 윤세범)이란 상표가 붙은 복숭아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맘씨 좋은 윤세범 대표 부부가 맛보기로 껍질을 벗겨 잘라놓았으니 그 향을 맡고, 지나가던 차들이 궁금해 하며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윤 대표는 이곳 토박이로 수도작을 경영하며 직장에 다녔다. 지난 1997년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서부터 꿈꿨던 과수원을 경영하게 됐다.

윤 대표는 “어릴 때부터 목장이나 과수원을 경영해보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침 나라의 부도위기로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복숭아와 배를 선택해 과수원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1997년 초창기에는 과수원 일을 하는데 여유가 있었지만 날이 지날수록 인력이 부족하다”며 “가지가 많아지고 열매가 많이 맺는 것은 좋은데 그럴수록 손이 많이 가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일에 봉지를 씌우는 6월경에는 장마철 되기 전에 마무리해야 되는데 모든 과수 농가가 똑같은 시기이므로 이때는 더욱 일손부족의 애로사항을 느끼게 된다”며 “하지만 출하된 상품을 소비자가 맛있다고 평가하고, 더구나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 줄때는 일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은 배 5000여m², 복숭아 1만여m²의 과수원과 1만 3000여m²의 수도작을 경영하며 두 부부가 추운 겨울 잠깐을 빼고는 잠시도 짬을 내지 못할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삼거리농원에서 출하되는 배는 원황배와 신고배가 있으며 복숭아는 미백(백도), 황도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썬 골드복숭아를 출하한다.

이중 썬 골드복숭아는 당도가 높아 한창 인기를 누리는 품종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와 복숭아는 대부분 길 옆 원두막에서 소매로 판매한다. 특히 요즘은 오랜 기간 동안 알려지다 보니 주위에서 전화로 주문하는 소비자도 많이 생겨 전화주문 시 배달하기도 한다. 요즘은 물건이 딸릴 정도로 주문이 쇄도한다. 그만큼 과일 맛이 좋아 인기를 누리는 것.

또한 벼농사는 G+라이스생산단지 쌀로, 생산된 전량이 농협으로 출고 된다.
그는 “소비자가 원두막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려고 원두막에서 판매할 때는 산지에서 딴 과일을 덤과 맛보기로 충분히 준다”며 “하지만 농사의 힘든 과정을 몰라주고 주면 줄수록 더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조금 서운함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일을 즐긴다. 특히 수확기에는 일이 힘든 줄 모르고 일에 묻힌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검게 그을린 얼굴과, 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함께하는 두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