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로 사회와 소통한다

  • 등록 2009.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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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모바스 하모니 예술단(단장 박재성)
음악으로 사회봉사…갖고 있는 하모니카 8개가 보물

   
 
“하모니카의 아름다운 선율에 귀 기울여보세요.”
용인시 노인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실버교육과정 중 하나인 하모니카 반 학생들이 모바스 하모니예술단(단장 박재성)이란 연주단을 창립했다.

주로 6기생들이 주관해서 만들어졌으며 6기생의 반장이었던 박재성씨가 지난해 7월 결성했다. 노인복지관의 하모니카 반은 현재 10기 교육중이다.

박재성 단장은 이름 짓는 것부터도 정성을 다 했다. 모바스는 모차르트바이러스의 준말이고 하모니카를 줄여 하모니, 합주단이나 연주단보다는 예술단이라 칭해 앞으로 다른 종류의 악기도 함께할 예정이다.

모바스 하모니예술단은 60세 이상의 실버들로 구성됐으며 현재는 용인시 노인복지관을 수료한 선·후배 14명이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모니카연주 전문지도자인 장만수 강사와 함께 시청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는 화요일 하루를 더 늘려 연습할 예정으로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박율 단무장도 초청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창단 1년 남짓 되는 동안 양평 용문사의 양로원연주를 시작으로, 우슬라의집, 단국대초청연주, 영락교회, 용인포럼, 경기도박물관, 동백호수연주 등과 불우장애시설 및 노인잔치 등에서 연주했으며, 특히 지난 6월에는 처인구 묵리에서 개최되고 130여명이 참가한 하모사랑 전국연주회에도 참석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도 묵리에서 매년 연주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이젠 하모니카연주 전국대회에도 참석할 만큼 기량이 생겼다”며 “하지만 우선 용인시에서의 최고 연주단체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모바스 하모니예술단의 박재성 단장. 그의 이력은 무척 화려하다.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용인시 체육회 이사, 용인시 궁도협회 창립멤버, 수원시 빙상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계 발전에 일조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유지로서 YMCA후견기관인 국제 와이즈멘 용인클럽을 창립했고, 한국 어린이복지재단을 후원하는 등 각종 사회단체와 복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여 그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열의는 남달랐다.

또한 수원난파합창단이 창단되던 70년대 초반에 단원으로 입단했던 것이 계기가 돼 성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용인지역의 합창단 창단에도 큰 역할을 했었다.

한때 지역 유지였던 그는 지금은 기초생활 수급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는 “남을 돕는 일이 금전적인 도움도 있지만 금전적인 도움이 다는 아니다”라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정신적인 봉사도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도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특히 나에게는 악보를 볼 줄은 모르지만 음만 들으면 바로 이어서 하모니카를 연주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며 “그 연주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하모니카가 8개나 있다. 금전은 모두 잃었지만 평생 계속할 수 있는 음악으로 좋아하는 봉사를 지속할 수 있으니 같이 활동하는 우리 단원들이 너무 고맙고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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