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맛 높이는 최고의 방법 ‘친환경’

  • 등록 2009.09.13 2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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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CEO를 찾아 | 원삼면 사암리 용담농원 대표 김병혁

   

40여 년 역사…당도 월등히 높아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사암저수지 옆 용담농원(대표 김병혁)에서는 요즘 한창 무르익은 배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용담농원은 3만 3000여㎡의 과수원에, 언제나 맛으로 승부하는 원삼 배가 자라고 있다. 용담농원이란 상호가 붙여진 것은 20여년 됐지만 실제로 배가 생산된 지는 40여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남 보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5세에 이곳 원삼면 사암리에 왔다. 처음엔 주인집 과수원 일을 거들며 지내다가, 그렇게 지낸지 15년 만에 주인이 서울로 이사 가면서 직접 운영하게 됐다.

대부분의 먹거리 생산농가들처럼, 처음 과수원을 직접 경영하게 된 김 대표도 충북 괴산의 한국자연농업협회에서 교육받았고 지금도 년 1회씩 교육에 참여한다. 그리고 이곳 한국자연농업협회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행복두배’의 로고를 사용한다.

용담농원에서는 원황 배와 신고 배를 생산하는데 그 품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분 및 당도가 월등한 것이다. 보통 당도 11이상이면 상품인데 이곳 용담농원의 배는 14까지 나온다.

김 대표는 “원황 배는 수분 및 당도가 뛰어나지만 저장기간이 짧은 것이 흠”이라며 “용담농원에서는 원황 배가 상품으로 팔려나가는 기간은 짧고 단지 신고 배의 수분수, 즉 수정배 역할을 위해 심어진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황 배는 신고 배의 씨앗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김 대표는 13농가로 이루어진 원삼 배 작목반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월 1회씩 정기회합을 갖고 있으며 기술원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 배의 상품적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한다.

원삼작목반에서 생산되는 배는 친환경 자연농법을 사용한다. 즉 쑥이나 미나리 등 야생초를 소금, 설탕에 발효시키고 감초, 계피, 당귀 등 한방약제와 목초 액을 적당히 혼합하여 이른바 ‘한방영양제’를 회장인 김병혁 대표가 직접 제조한다. 항상 미리 만들어서 과수원 한쪽에 원액을 보관하며 숙성시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방영양제는 원삼 배 작목반은 물론 이젠 한국자연농업협회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인정받았다. 또한 김 대표는 초생재배 법으로 퇴비나 거름을 대신한다. 이는 풀을 뽑지 않고 길게 자란 풀을 낫으로 깎아서 호밀 등과 함께 자체적인 퇴비로 사용하는 것. 이런 방법들은 농약 또는 살충제나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수정곤충들의 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으므로 그런 수정곤충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열매에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

김 대표는 “친환경 자연농법과 초생재배는 배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자연농법은 영양제를 자주 줘야하고 초생재배는 직접 풀을 깎아줘야 하기 때문에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용담농원에서는 배 뿐 아니라 배 즙도 한 몫 한다. 직접 재배한 도라지, 은행 등을 함께 사용한 배 즙은 제주도에서도 주문이 올 정도.

김 대표는 “예전엔 이마트나 가락시장 등 공판장으로 많이 출고 됐지만 요즘은 그 횟수가 한손에 꼽을 정도”라며 “용인시에서 제작해준 길 옆 판매장과 전화주문으로 이미 물건이 딸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인과 며느리가 함께하는 과수원이 무척 활기차 보인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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