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농법이 더 효율적”

  • 등록 2009.09.27 2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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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CEO를 찾아 | 원삼 우렁이 쌀 작목회 회장 천세환

   

첫 해 첫 수확…친환경 우렁이농법 쌀 성공적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토박이로 30여 년간 수도작을 고집해온 천세환 회장은 지난해까지 경작했던 오리농법을 접고 올해 처음 우렁이농법으로 전환했다.

현재 10만여㎡규모의 수도작을 경작하는 천 회장은 지난 2002년에는 친환경 쌀 부문에서 새농민상을 수상했고 현직으로 162농가가 회원으로 있는 원삼 우렁이 쌀 작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천세환 회장은 “처음 우렁이농법으로 전환했을 당시에는 기대감 보다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며 “하지만 지금 수확기에 느낀 점은 오리농법보다 오히려 우렁이농법이 농사일 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더 편하다”고 말한다.

천 회장은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은 각각 특징이 있다”며 “오리농법은 벼를 먹는 물 바구미를 잘 잡고 우렁이농법은 벼를 키우는데 방해식물인 피를 잘 먹어치우기 때문에 각각 특징을 잘 살려서 이용하면 어떤 농가에나 유리한 농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오리는 조류독감 등으로 한 번에 잃을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렁이는 아직 한 번에 잃는 경우가 없었고 물 바구미를 잡을 수 있는 친환경적인 농약이 개발되어 올해 처음 시도한 우렁이농법의 친환경 쌀 수확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이앙기를 사용하지 않고 포트식 이앙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포트식 육묘를 키워서 모내기하는 재배법으로 일반재배법보다 육묘 자체의 볍씨도 절약되고 특히 포트식 이앙기를 사용하면 모내기도 같은 면적 당 적은 포기를 심게 되어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모내기를 하면 일반 재배 묘 보다 활착이 빠르고 줄기와 이삭이 튼튼하게 자라며 병해충에도 강하다. 또한 이삭을 맺는 줄기가 많아지고 이삭의 길이도 길어지며 낱알 수도 많이 달린다.

하지만 포트식 이앙기는 가격이 비싸 일반 농가에서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현재 원삼 우렁이 쌀 작목회는 15대의 포트식 이앙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작목회에서 운영하며 작목회원들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주고 있다.

우렁이농법을 시작하여 성공적인 벼농사로 첫 수확을 앞둔 지금, 천 회장은 우렁이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원삼 우렁이 쌀 작목회 농가 중 9농가가 참여하고 용인시에서 지원하여 7000여㎡에 우렁이 양식장을 만드는 것.

천 회장은 “오리농법으로 친환경 벼농사를 경작할 당시에도 외지에서 오리를 구입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직접 오리를 사육했다”며 “친환경 우렁이농법에 사용하는 우렁이도 직접 양식해서 외지에서 들여오는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지에서 들여오면 오는 동안의 스트레스로 많이 죽게 되고 투입 시 바로 논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양식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죽음을 줄이는 한편 필요한 양 만큼 적기에 사용할 수 있고 또 바로 논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유리한 점이 많음을 강조했다.

천 회장은 “우렁이농법이 시행되고 첫해인데 성공적인 수확을 맛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렁이농법을 이용하는 농가가 늘 것 같다”며 “물관리만 적당히 잘해주면 일하기도 편하고 친환경 쌀 농가의 소득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친환경 쌀의 우수성은 소득과도 직결됨을 강조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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