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정상 출근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하여 지시 및 보고사항 등을 마무리하고 정시에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모현면 농업협동조합(조합장 황종락) 직원들은 농협에 찾아오는 조합원과 고객들의 시간낭비를 최소로 줄이게 하려는 하루의 첫 배려로 근무시간을 철저히 준수한다.

이는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한 황종락 조합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전국 최고의 농협을 만들겠다”는 실천의 첫 시작이다.

지난 6월 집중호우로, 당시 모현면을 대표하는 시설채소 단지가 상당부분 물에 잠겼을 때 황 조합장은 잠을 설칠 정도였다. 직접 나서서 복구 작업에 임했고 이미 침수로 사용 불가능해진 모터펌프 400여대를 무상으로 수리했으며 침수된 채소박스 5만여 개도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등 피해로부터의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직원들 또한 성금으로 침수하우스 1개동에 비료 1포씩을 지원했다. 조합장과 직원이 한마음이었다.

취임 후, 생각했던 여러 가지 약속과 구상을 한 가지씩 차분히 실행하고 있는 황 조합장은 기존 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조합원의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이는 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역 내 최저금리임을 자부한다. 또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모현농협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원로조합원들에게는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원로청년산악회, 주부산악회, 청장년산악회에 대한 지원도 실시한다. 각 산악회 마다 매월 대형버스 4대가 동원될 만큼 참석률이 높다.

특히 주부산악회는 지난 구민의 날 행사에서 응원부문 1등상을 수상할 정도로 단결력이 강하다. 그들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황 조합장은 원로조합원들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조합결성을 위해 애쓴 원로조합원들이 조합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며 “건강검진, 경로잔치 등이 얼마나 보답이 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보답의 의미로라도 지역에서 즐겁게 살며 고향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와 편의제공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조합장은 “기존 실행하던 사업을 다른 방법으로 전환할 때가 가장 어렵다”며 “사업에 대한 홍보를 위해 영농회 별로 연 4회 분기별 좌담회를 개최하고 요청이 있을 시에는 책임자가 출장을 가서라도 농협사업을 설명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조합장은 일부 사업에 대해 계획을 세웠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조합을 일으켰던 20년 이상, 75세 이상 원로조합원들에게 건강보조비를 매월 지급한다. 이것은 건강검진을 받기 싫어하는 원로조합원들도 있기 때문에 일괄 지급으로 원로조합원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 것. 또한 ‘공선출하회’를 발족시켜 기존에 개별출하로 불편을 겪던 엽경채류의 출하를 공동으로 선별하여 출하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하나로 마트의 부지를 마련하고 1만㎡규모의 매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여러 규제로 건물 확대를 위한 재건축이 안 돼 공간이 좁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과 지역고객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했다.

이런 계획은 지난달 27일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최경춘 상임이사 선출과 함께 통과 됐으며 현재 총회인준을 기다리는 중이다.

황 조합장은 “조합장이란 직함을 떠나 임기동안의 실천사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직원들과의 대화가 부족한 점이 무척 안타까워서 앞으로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