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비료 사용 않아…외국인 직원도 가족같이

  • 등록 2009.11.09 13: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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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CEO를 찾아 | 모현면 갈담리 가람농장 대표 이명희

   

처인구 모현면 갈담 2리에 위치한 가람농장(대표 이명희)은 경작면적 2만 6000여㎡에 비닐하우스 39동을 설치하고 현재는 시금치, 쌈배추 등 시설채소를 경작하고 있는 농가다.

이곳은 한때 얼갈이를 전문품목으로 생산하면서 출하시장에서 전국 최고가의 얼갈이를 생산하던 곳이다.

가람농장의 이명희 대표는 “농사라는 일도 경영이며 나름의 노하우가 일의 성공을 좌우 한다”며 “농민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만약 뒤따르기만 한다면 힘도 두 배로 들고 그 결과는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그만의 18년 여 경작 경력과 노하우를 이용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 대표는 선진 외국의 예를 들어 “더 오래된 노하우로 채소를 생산하는 선진지에서도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견학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며 “출하된 상품은 상품의 품질보다는 출하한 사람의 이름만으로 평가될 정도로 자기이름을 건 물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출고자의 얼굴을 파는 것이기에 신중을 기한다는 것.

이 대표의 가람농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노동자들은 일하는 것이 재밌다. 언제나 이 대표와의 대화가 즐겁고 그들이 일하는 것을 이 대표가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외국인 고용자들이 일하는 것을 모두 마음에 들어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일하는 것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각자 그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 이 대표는 그들의 특징에 맞게 일자리를 배치했다.

그는 “작업속도가 빠른 사람은 느린 사람에 비해 일이 거칠었고 느린 사람은 대신 꼼꼼했다”며 “거칠지만 빨라야하는 일과, 속도는 느려도 한 번에 확실하게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해서 각자 성격에 맞게 일을 배치했더니 일도 잘되고 그들을 칭찬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고용자들은 이직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이곳에서 일하려고 앞 다툴 정도라고 한다.

이곳 가람농장의 채소는 비료를 쓰지 않는다.

이 대표는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한 채소에 비해 싱싱함이 더 오래 간다”며 “비록 30일 걸려 생산될 채소가 40일이 걸리더라도 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갈담 2리의 이장을 4년째 맡고 있다. 지난해 용인시의 농촌생활환경정비사업으로 갈담 2리 마을의 안길을 확·포장, 마을버스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800m에 걸쳐있는 돌담길을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정비했으며 마을회관 앞에는 정자를 설치하고 보호수 주변을 주민들의 쉼터로 조성하는 공사를 했다.

농촌생활환경정비사업은 농어촌 지역의 기초생활환경문화와 복지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정비, 확충해서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다.

이 대표는 공사가 끝난 뒤, 월 1회 정기청소의 날을 정했다. 처음에는 마을 청소가 하루에 끝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면 충분할 정도로 깨끗한 마을이 됐다.

이 대표는 “마을이 깨끗해진 것은 모두 동네 주민들의 도움과 노력덕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정비사업 등으로 좋은 환경을 조성했어도 그 환경을 깨끗하게 지키지 못하면 헛일일 수 있다”며 “정기청소의 날을 정하고 노력한 끝에 지금은 모범마을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농장일도, 마을일도 근면과 솔선수범으로 앞장서고 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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