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일상 속으로 시간여행

  • 등록 2020.07.06 0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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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가 이인영 ‘멀고도 가까운 민속풍물 이야기’

 

 

 

 

[용인신문]조상들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민속자료를 한권에 모은 민속자료집이 나왔다.

 

향토사학가 이인영씨가 ‘멀고도 가까운 민속풍물 이야기’를 펴냈다.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 책에는 의식주를 비롯해 생업자료, 민속생활자료에 이르기까지 150여점의 자료가 소개돼 있다.

 

물건의 유래, 용도, 당시의 생활상은 물론 소설‧수필가이기도 한 저자가 재밌게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인 내용 설명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과거로 돌아가 용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1대 1로 사진까지 곁들여 생김새는 물론 조상들의 섬세한 혹은 소박한 예술적 감각, 생활의 지혜까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인영씨는 “2017년부터 용인문화원에서 실시한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 출품 자료의 수집에 참여하면서 별 관심 없던 민속풍물을 접하는 계기가 됐고, 이를 선별 고증하는 과정에서 과거 민속 생활에 녹아내린 밀접하고도 아련한 삶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며 “작게 보면 별 것 아닌 골동품이지만 하나하나 섭렵하고 보니 이같은 자료들은 모두가 조상들이 살다간 흔적들이며 인간 생활의 변천 과정에서 파생된 문명의 개체이고 우리민족의 의식주 생업을 뒷받침해준 민속자료이자 귀중한 인문자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에 수록된 유산들은 모두 한 시대를 살고 간 조상들이 남겨준 유물이며, 지난 시대의 문화를 고증하는 자료다.

 

특히 저자는 조선후기의 인물인 풍석 서유구의 ‘임원경제십육지’ 가운데 섬용지와 이운지, 상택지를 소장하고 있던 인연으로 이번 책자에 수록된 자료를 고증할 수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국수틀의 경우 임원경제지 섬용지에 “큰 통나무를 중간이 부르도록 잘 다듬어서 그 중간에 구멍을 뚫는다. 그 구멍의 지름이 4~5촌이고 이 둥근 구멍의 안을 무쇠로 싸고 그 바닥에 구멍을 무수히 뚫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밀가루 반죽을 구멍에 채우고 지렛대 원리를 응용해 공이로 압력을 가하면 많은 가닥의 국수가 빠져 나오는 기계인 것이다. 지금은 기계가 대신 하는바람에 과거 국수틀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저자는 처인구 한 메밀국수집에 갔다가 우연히 이 국수틀을 발견했다. 이 국수틀은 ‘면자’의 역사를 실증하는 민속자료다. 저자는 이와 비슷한 국수틀이 관동대학 박물관에 하나 있고, 조금 늦은 시기의 냉면틀이 온양민속박물관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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