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ㅣ윤문순

  • 등록 2024.07.15 0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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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윤문순

 

 

빗방울이 화살처럼 내리꽂힌다

 

심장을 관통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은 산울음

길을 덮는다

 

순간,

거대한 물줄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우고

 

어둠 속 부릅뜬 까만 동공

입안 가득 채우는 핏물

그리고, 캄캄한 고요

 

허리 잘린 산 하나 둥둥 떠서

다가오는데

눈물은 흐르지도 못한다.

 

 

계간 「문파」(2020) 시부문 등단

시계문학회 회원, 문파문학회 회원, 용인문인협회 사무국장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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