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論ㅣ김호삼

  • 등록 2024.08.09 1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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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論

                  김호삼

 

우리는 모두 버려진 껍데기 

자꾸만 치받는 속

끝까지 감싸 안는 껍데기   

껍데기 없는 속 있을까

조개껍데기 없는 진주 있을까 

태양을 출산하는 동녘

세상의 어미는 저처럼 피 흘리고 

모든 목숨은

함부로 찢긴 태반에서 잉태되는 것

하늘의 허물은 구름

구름은 비가 되고 눈이 되고

그것 먹고사는 우리는

꽃이고 나무고

우리는 

함부로 버려진 껍데기 자식

가진 것 다 내어주고 텅 빈 저 쭉정이

 

 

정읍 칠보 출생. 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월간 문학』으로 등단. 시집 『남몰래 가슴에 새겨진 비문』 『즐거운 이별』 『999』(2024, 별꽃) 등이 있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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