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ㅣ함동수

  • 등록 2024.09.02 09: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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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자리

               함동수

 

 

봄밤의 가로수를 보니

화사한 꽃잎은 간데없이

꽃 진 자리만

푸르르 날리는데

 

꽃 진 자리도 저리 애절한데

사람이 진 자리라 생각하니

아득하다

 

끝도 없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너도 나도 언젠간

소리 없이 지는 법

 

괜스레 꽃 진자리 서성이지 말자

 

오늘은

그저

화사한 봄밤이니까

 

 

함동수 약력

 

강원 홍천에서 태어나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하루사는 법』, 『은이골에 숨다』,산문집 『꿈꾸는 시인』,연구서 『송은 유완희시인의 문학세계』를 펴냈다. 제9대 용인문협 지부장 역임. 2019년 용인문화상을 수상했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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