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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사심없는 정치… 수지의 머슴 소망”

고석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

 

동천동 배수지 파크골프장 건설 민민갈등
진단 결과 투명 공개… 공론화 절차 필요
아파트 리모델링·재건축 전세난 등 우려
이주 시기 조정·실질적 대책·통학로 보장

 

용인신문 | 용인 수지구는 지금 노후 도시 정비와 자족 도시로의 도약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13일, 용인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석 위원장은 군 법무관 출신다운 치밀한 논리와 현장에 기반한 행정 철학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22대 국회의원 출마 때 내놓았던 수지의 경제 지도를 바꿀 파격적인 공약부터 지역 갈등을 푸는 해법까지, 그가 그리는 용인의 내일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동천동 배수지 파크골프장 건설 문제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깊다. 여가 공간 확충이라는 찬성 측과 환경 및 소음 문제를 우려하는 반대 측의 입장이 팽팽한다. 합리적인 접점은 무엇인가?

A: 이 문제는 우리 지역 공동체가 갈등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해결하느냐를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본다.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배수지는 시민의 생명수와 직결된 국가 기반 시설이다. 구조적 안전성, 수질 보호, 유지 관리 접근성 등 기술적 검증이 최우선이다. 인근 주민들이 걱정하는 소음, 주차, 교통 문제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다. 핵심은 ‘사회적 합의’다. 안전성과 수질 영향에 대한 정밀 진단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과 모든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공론화 절차를 공식화하고, 필요하다면 대체 부지 가능성까지 객관적으로 비교 검토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민 간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풀어가겠다.

 

Q 수지는 현재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이주에 따른 전세난과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가 시급한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A: 수지의 정비사업은 단순한 부동산 문제를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생활 현안이다. 나는 세 가지 체계적 관리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이주 시기 조정’이다. 인허가 단계에서 사업 시기를 분산 조정하는 정비사업 로드맵을 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둘째, ‘실질적 이주 대책’이다. LH나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공공 부지를 활용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학군을 옮기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셋째, ‘통학로 안전의 완전 보장’이다. 공사 구간과 통학로를 엄격히 분리하고, 등하교 시간대에는 공사 차량 운행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 스마트 교통안전 시설을 확대하고 학교와의 상시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공사 기간에도 안전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Q 수지구는 자족 기능이 부족한 ‘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도시로서 용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수지만의 자족 기능을 강화할 복안은 무엇인가?

A: 수지는 땅이 부족한 지역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희소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내가 주목하는 곳은 동천동의 약 8만 7000평 규모 물류단지 부지다. 과거의 물류 창고 개념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나는 이곳을 총선 때 공약했던 것처럼 ‘국제 지식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교 아래에 반도체 특구가 있다면, 수지는 그 인프라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30~50층 규모의 빌딩들을 세워 국제 반도체 계약 전문 로펌, 회계법인, 소부장 기업들의 본사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서-동탄 간 SRT 오리역(또는 동천역 인근) 정차역 신설을 병행해야 한다. 수지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SRT를 이용하게 하고, 경부고속도로 하부를 지하 8층까지 개발해 대규모 주차장과 최첨단 쇼핑몰을 갖춘 ‘지하 도시’를 건설하면 된다. 외국 바이어들이 수지의 5성급 호텔에 머물며 비즈니스를 하고 쇼핑을 즐기는 국제적인 경제 특구, 이것이 내가 그리는 수지의 자족 경제 로드맵이다.

 

Q 정치 혁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지방의회 다양성과 비례성 강화 논의가 뜨거운데,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적인 정쟁 구조를 타파할 방안이 있다면?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수지형 인재'의 기준은?

A: 현재의 정당 제도가 민주주의를 풍성하게 하기보다 정당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 주민의 자유 의사가 왜곡되지 않고 반영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의회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현재의 제도 아래에서도 혁신은 가능하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현장 중심의 책임 정치’를 구현할 인재를 공천할 것이다. 단순히 행사장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의 현안을 꿰뚫고 실천력이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용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인재와 전문성을 갖춘 외지 인재를 적절히 조화시켜 수지만의 ‘인재 풀’을 구성하겠다.

 

Q 오랜 시간 수지에서 활동해 오셨다. 용인신문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위원장님의 ‘정치 철학’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나는 군 생활을 32년 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나라 지키는 데 바치며 이리저리 이사 다니며 살았다. 전역 후 소위 ‘전관예우’로 군사 사건만 맡았다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딱지가 싫어 로펌에 갔고, 방산 무기체계나 정부 계약 전문가로 나름대로 잘 나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남의 뒤처리만 해주는 일에 회의가 들더라. 돈은 좀 벌었을지 몰라도 보람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지방선거 때 이상일 시장을 돕게 되면서 용인과 인연이 맺어졌다. 당시 선거가 끝나고 많은 분이 “고석 장군을 용인으로 모시자”고 해주셨던 것이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사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영광을 더 보겠나. 다시 로펌에 가면 편한 여생이 보장되겠지만, 우리 정치의 양 날개가 튼튼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생각에 이 길을 선택했다.

 

나의 정치 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수지의 정직한 머슴으로 남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난한 사람,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그것이 내가 용인에서 찾은 행복이자 마지막 사명이다.

 

학력: 육군사관학교(39기)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졸업 (법학박사)

경력: 사법시험 33회 합격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준장)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제21대 대통령후보 법률정책특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용인시병 후보
       현재, 국민의힘 용인시병 당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