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신기하게 일본어가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다. 하루하루 기복이 있었다.
아침부터 일본어를 쓰면 밤쯤 되면 잘 들리지도 않고 말도 잘 안 나온다.
내 언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감각. 생각은 하는데 말은 나오지 않는 감각.
한국에 있을 때는 말을 ‘한다/안 한다’ 이지선다였다면 ‘시도한다’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모르는 단어를 제외하고 설명하려면 ‘이걸 어떻게 말하면 전달될까‘하고 생각하고 길을 하나씩 만든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에 점을 찍고 멀리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으로 학창시절 이야기, 여행 이야기.
동일본대지진 때 한국인들의 반응,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
질문에 대한 답을 더듬더듬 이야기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