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의 덪ㅣ고명진

  • 등록 2024.12.02 0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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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의 덪

                       고명진

 

야 그 애들 다 죽었다며

다시 사다 놓으면 되지

요새 다들 그래 여기저기 들깨 천지여

 

대답하는 그 친구는 내 슬픈 표정을 외면한 채

종이 커피잔만 사랑한다

넌 괜찮니?

내 얼굴이 조금 풀리는 걸 보면서

수업료 톱톱히 치렀네

 

그 말에 어찌 대답할지 몰라

빨대 꽃은 입을 하고

어둠 속에 웅크리고 떨고 있을 鷄乭이鷄順이나

안아 줘야겠다

 

닭장 안에 쪼그리고 앉았다

보호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죄인은

어두운 산속을 스캔하며

덫 만들 묘책을 궁리 중이다.

 

(한자.계돌이계순이=숫닭,암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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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

서러벌문예등단. 음향 yk엔터테이먼트대표

아랑고고장구 용구예술단 단장, 시인, 가수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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