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예술제서 ‘용인거북놀이’ 대상… 단원들에 박수”

  • 등록 2024.12.09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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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배 용인시청소년전통연희단 대표

 

 

용인신문 | “아이들이 대회를 앞둔 3개월은 매주 토·일요일에도 연습을 했어요. 오전 9시 30분에 모여서 10시부터 12시 반까지, 토요일은 3시간을 더 했어요. 주말 아침은 굉장히 소중할 텐데 그걸 다 반납하고 한 명도 빠지지도 않고 너무 열심히 나오는 거예요.”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26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용인거북놀이로 대상을 수상한 용인시청소년전통연희단을 이끌고 있는 박창배 대표는 연희에 출연한 용인 전역에서 참여하고 있는 35명의 어린이 단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대상은 성인팀들과 겨룬 수상이어서 더욱 값지다.

 

박 대표는 “흔히 전통문화는 노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전통을 접할 때 너무 좋아한다”며 “아이들 몸짓으로 표출되는 행복한 모습들을, 연습 과정을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직접 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이들은 내년 10월, 경기도를 대표해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한다. 용인의 전통문화를 전국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목표로 내년 1월부터 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말 못할 큰 고민거리가 있다. 예산과 연습 장소 등 열악한 여건 때문이다. 경기이룸학교(전 꿈의학교) 공모에 당선돼 3년간 유지했으나, 올해는 심사 평가가 높았음에도 연속 지원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공모에 떨어져 예산도 없이 연습 했다. 다행히 하반기에 용인교육청 공유학교 공모에 당선돼 일부 조금씩 강사료를 지급할 수 있었다.

 

“강사들이 하루 6, 7시간씩 지도를 해요. 규모가 너무 크고 아이들이 초등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해 강사 한두 명으로 부족해요. 저를 빼고도 5명인데 강사료를 제공하기 어렵죠.”

 

내년 전국대회 연습은 연기와 춤 쪽 전문 강사를 더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국대회는 원형 고증에 대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극적인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통 마당놀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 강사 투입은 필수다.

 

뿐만 아니라 35명이 한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연습 장소가 없다. 자체 작은 공간과 두 곳의 장소를 더 빌려 총 세 곳에서 나눠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포은문화제 행사에서 거북놀이 공연을 선보일 때, 단 한 번도 전체 단원이 한 장소에 모여 연습을 맞춰보지 못한 상태였다.

 

상현동 길마재 전수관 공간을 빌어 연습하고자 했으나 실내 공간이 작아 인원 전체가 들어갈 수 없어 전수관 마당에서 연습을 시도한 지 10여 분만에 근처 아파트 항의로 쫓겨났다.

 

박 대표는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할 뿐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일단 내년 경기이룸학교 공모사업에 당선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시도문화재단 공모 사업의 경우는 단체의 대표자와 상주 직원 인건비를 제공할 수 없는 규정이 있어요. 저희는 강사가 모두 직원입니다. 월급이 나가거나 4대 보험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직원을 별도로 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공모신청서 작성시 조직 체계에 이름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신청을 못하죠.”

 

박 대표는 “전국대회는 국도비 예산이 지원되지만, 모르긴 해도 출전 경비로 끝날 것 같다”며 “한국민속예술제 도전기라는 기록집을 내 후원회나 펀딩 커뮤니티인 텀블벅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부디 이들이 대통령상을 수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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