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이 또 막말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시 체육회 소속 종목단체 만찬장에서 A단체 여성 회장에게 “술은 분내 나는 사람이 따라야 맛이 난다”며 성차별 발언과 함께 “시 체육진흥과는 조정협회 따까리”라고 발언한 것.
지난 2023년 여수에서 진행된 체육회 워크숍 당시 직원들에 대한 갑질 및 막말 논란과 지난해 시 체육진흥과 직원에 대한 욕설 등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오 회장은 이 같은 발언에 항의하는 이상일 시장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까지 피운 것으로 확인 됐다.
시 공무원노조와 체육회 종목단체 연합회 측은 오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성차별 발언을 겪은 여성 종목단체장은 오 회장에 대한 형사 고발과 함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인시공무원노조(이하 공무원노조)는 지난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과 욕설에 이어 최근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만약 21일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을 때에는 마지막 승부라는 마음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번에는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하고 있는 공무원에게 ‘아가리 닥처’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공무원은 따까리’라는 막말을 왜 했느냐”며 “회장님 눈에는 용인시 공무원들이 마구 막말해도 되는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지난 13일 종목단체 만찬장에서 A종목단체 여성 회장에게 ‘술은 분내나는 사람이 따라야 술맛이 난다’는 발언을 했다”며 “아가리, 따까리, 분내 이게 뭡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오 회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기존 투쟁보다는 강력한 수위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용인동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 체육회 종목단체 ‘공분’ … 자진사퇴 ‘촉구’
공무원노조뿐만 아니라 체육회 종목단체들도 오 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채근 시 체육회 종목단체연합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은 지난 19일 오 회장을 만나 공식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회장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종목단체 여성 회장에 대한 성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 발언이 A단체 회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변명했다는 전언이다.
종목단체장들은 조만간 연합회 명의의 기자회견을 열고 오 회장에 대한 자진사퇴 등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A단체 회장의 경우 오 회장에 대한 형사 고발과 함께 대한체육회 및 경기도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제소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오 회장은 2023년 체육회 워크샵 당시 막말과 갑질 논란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17일 용인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오 장은 이에 불복, 재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12월 “당초 6개월에서 3개월을 감경해 준 용인시 스포츠 공정위의 징계가 잘못됐다”며 해당 건을 용인시로 돌려보냈다.
이에 용인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오는 4월 4일까지 오 회장에 대한 징계 건을 의결해 경기도체육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용인시 공무원노조가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