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람들이 세운 세계 최대의 사찰 도다이지(東大寺)

  • 등록 2006.08.28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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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이지(東大寺)는 나라현(奈良縣) 나라공원(奈良公園)에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물이기도 하다. 일본불교 화엄종(華嚴宗)의 대본산으로 수많은 국보와 중요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그 가운데는 고려시대 화엄경 <수소연의초(隨疏演義抄)>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있다.
도다이지는 우리나라의 경주 불국사처럼 대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 늘어선 낙락장송과 푸른 잔디 위에 여유 있게 거닐고 있는 사슴들이 관광객의 주목을 끈다. 길가 한편에 늘어선 오래된 기념품 가게도 인상이 깊다.
동서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도다이지를 관람하면서 표현하는 말은 한결같다. “저렇게 클 수가!… 일본 것은 작다는데…”이다. 일본을 고대사에서는 ‘왜국(倭國;작은 나라)’이라 하였고, 근래에는 ‘축소지향’따위의 단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남대문의 금강역사상을 보고 한 번 놀란다.
다시 거대한 목조건물인 대불전(大佛殿)을 보고 놀란다. 또다시 대불전 안에 봉안된 금동 비로사나대불을 보고 놀란다.
도다이지의 정문인 남대문은 1180년 일본의 내전(內戰)으로 소실된 것을 13세기 초에 천축(天竺)의 건축양식을 도입해 재건한 것이다. 문 좌우 안쪽에는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이 세워져 있다.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물 대불전(大佛殿)
도다이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입장권을 사들고 대불전을 바라보면서 또다시 규모에 압도당하여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고대 한국의 건축양식에서나 살필 수 있는 치미(雉尾)가 금으로 장식되어 용마루에 얹어 있는데도 그 사실을 아는 이가 적다.
도다이지는 743년에 쇼무왕[聖武王]의 발원으로 착공하여 10년간의 공사로 752년에 완성되었다.
같은 해 신라의 경주에서는 불국사가 준공되었다. 두 절의 나이가 같은 셈이다. 이 거대한 불사의 총책임을 맡은 양변(良弁) 스님은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이다.
백제계인 행기(行基) 스님은 막대한 공사비를 지원하는데 절대적 영향력을 끼쳤다. 건축공사의 도목(都目)과 조불사(造佛師) 등도 모두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간 신라, 백제, 고구려인들이었다.
대불전은 당시 일본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60만명의 연인원이 동원된 대공사였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재와 지진으로 훼손되어 중수되었다. 180년 일본의 내란으로 완전히 소실되고, 이후 조정과 귀족들의 지원으로 완벽하게 재건되었지만, 1567년 또다시 전란으로 소실되었다.
1709년에 이르러 본래의 규모보다 1/3 쯤 축소된 중건되었다. 명치(明治)시대인 1868년 3월 28일에는 신불(神佛) 분리정책에 따라 도다이지는 폐사되고 황폐해졌으며, 1980년 10월 대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현재의 대불전의 규모는 높이 49m, 동서 57m, 남북 50m이다. 이 규모만도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본래의 규모는 지금보다 1.5배였고, 법륭사보다 10배나 컸었다고 한다. 얼마나 더 컸을까 상상을 초월한다.

도다이지를 창건한 한반도의 사람들
도다이지의 창건을 발원한 스님은 신라인 심상대덕(審祥大德)과 양변(良弁; 689 -773) 스님이다. 대사업을 가능케 한 이는 백제인 행기(行基)스님이다., 총책임을 맡은 이는 고구려인 고려복신(高麗福信;709-789) 장관이다.
대불전을 건축한 이는 신라인 건축가 저명부백세(猪名部百世, 708-778)이다. 비로자나대불을 조성한 이는 백제인 국중무려(國中麻呂; 705-774)이다. 이 불상을 조성하는데 드는 황금 9백량을 희사한 이는 백제인 백제경복(百濟敬福; 698-766) 태수이다. 정말이지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도다이지는 고대 한반도 사람들의 뛰어난 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실을 주목하는 이는 별반 없다. 도다이지를 안내하는 한국인 해설사들도 그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이가 별반 없다. 그것이 우리 현실의 모습이다.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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