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품들로 가득 찬 세상

  • 등록 2007.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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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합의,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감안해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할 수 없게 됐고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도입된 분양가 자율화는 8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파트 값이 떨어질지는 의문이다.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나 선택품목 등의 비용을 부풀려 편법으로 분양가를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들이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용인시 기흥구의 A 아파트의 경우 시와의 협의를 통해 회사측이 계획했던 평당 1700~1800만원의 분양가보다 215~315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부분을 포함한 옵션형을 선택하면 1억10만~1억1440만원을 추가로 부담하도록 해 실질적인 분양가는 평당 1628만원으로 올라갔다.

이어서 흥덕지구에서 분양중인 A아파트의 경우에도 분양가를 책정한 뒤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분양가를 편법으로 올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6월 평당 908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조건으로 택지를 공급받았지만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발코니를 확장하고 옵션품목들을 선택하는 가구에 대해 추가비용을 포함해 실질적인 분양가가 평당 200만원 정도 올랐다.

요즘 추세를 보면 발코니 확장비용이 비싸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비스공간인 발코니를 이용해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기본형보다는 확장형을 더 많이 선호하고 최근에는 발코니 확장형을 염두에 둔 설계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건설사들은 아파트 거품을 빼기보다 편법을 사용해 거품을 되살리고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내집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이 거품 없는 집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 하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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