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를 넘어 어려운 이웃에 사랑 지원

  • 등록 2007.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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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대영 선생에 의해 발족…아픈 마음까지 돌봐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아이들이 무사히 졸업하는 모습을 볼 때 작은 기쁨을 얻습니다.”
6년의 기간 동안 용인시의사회(회장 박상진)의 도움을 받아오던 사랑이(가명)가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박 회장은 “생활이 어려워 학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의사회에서 두 명의 학생을 돕기 시작했고 다행히 그중 한 학생이 무사히 졸업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하며 학생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어 “한 학생은 어려운 생활 끝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포기해 안타깝게도 끝까지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 시작할 장학 사업에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950년대 故 이대영 선생에 의해 발족한 용인시의사회는 고인이 된 이 의사를 주축으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검진 및 진찰활동으로 의료기관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특히 6·25 전쟁 당시 부상병과 전쟁터의 주민들을 치료했던 故 이대영 선생의 일화는 그 시절 용인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

전쟁이 끝난 뒤 폐허가 됐던 용인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지금까지 성장해 온 용인시의사회. 그들은 지난 2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1980년대부터 용인의 인구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고 이와 비례해 의사의 수가 증가하며 의사회의 규모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회원만 300~400여 명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점점 늘어남과는 반대로 의사회는 진료봉사 대신 다른 사업들을 시작하게 됐다.

박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무료 검진을 시작해 의사회에서 펼쳐오던 의료봉사가 무의미해졌다”며 “이어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 중 하나가 보건소와 의료보험공단이 연계한 ‘저소득·취약계층의 보험료지원 사업’이다.
박 회장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차상위계층의 사람들은 의료 혜택이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매년 600~700여명 가량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사회는 청소년 장학사업을 비롯해 이주노동자인권센터와 연계해 이주노동자 의료비 할인과 무법정사와 한울공동체, 선한마리아원 등 시설봉사 및 성금지원,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사회 권혁자 사무장은 “청소년 장학사업은 교육청과 연계해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에 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무사히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제 겨우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의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노동자의 경우 의료비 할인을 비롯해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의사로써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이웃을 위해 가능한 많은 활동들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하며 회원들의 마음속 소망을 대신 전한다.

용인시민들의 건강을 소외된 이웃들의 아픈 마음까지 책임지는 그들이 있기에 가슴 한 구석까지 따뜻함이 전해진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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