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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언남동 춘향골 할매추어탕(대표 양동식)은 같은 자리에서 15년여 동안 오로지 미꾸라지로 오가는 손님들에게 사랑방을 제공하고 있다.
추어탕은 보양식으로 알려졌으나 정성과 맛이 따라주지 못하면 손님들은 외면한다.
남원의 일성식당 주방에서 추어탕 솜씨를 전수받은 모친 오판례 여사의 30년 경력을 부인 이금옥 여사가 잇고 있다.
15년 전 이곳에서 오픈할 당시 추어탕은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은 낯선 음식이었다. 스테미너 식품이어선지 등산, 골프 등 운동 후에 찾아주는 손님들이 입소문으로 홍보를 대신했다. 따로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요즘은 전에 이 지역에 살다가 떠난 주민들도 할매추어탕 맛을 잊지 못해 서울, 분당, 수지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정도다.
춘향골 할매추어탕은 육수도 미꾸라지로 준비한다. 다른 재료가 미꾸라지의 순수한 맛을 저해하기 때문에 재료의 원칙을 세웠다는 양동식 대표의 말이다.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갈아서탕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아침운동 후 또는 점심 등 든든한 속을 약속한다. 담백한 맛과 개운한 뒷맛은 다음에 또 찾아오겠다는 여운을 남기게 한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사용하는 통추어전골, 숙회 등은 미식가들로부터 인기 만점이며 푸짐한 미꾸라지가 보는 눈까지 즐겁게 한다.
미꾸라지의 고소한 맛을 살려 옷을 입힌 뒤 튀겨 낸 추어튀김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를 독차지 한다.
오전 7시에 업무를 시작하는 할매추어탕은 아침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손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결과 약간의 외도였지만 콩나물국밥과 해물콩나물국밥을 시작했다.
콩나물국밥의 연구가 끝나고 양동식 대표만의 노하우로 육수의 비법(밝힐 수 없는 점을 이해 바란다며)을 개발한 뒤에 메뉴에 추가했다.
“이집 콩나물국밥은 전주콩나물국밥의 맛을 능가하는군.” 맛을 본 손님들의 반응이다.
양 대표는 지역에 추어탕 음식점이 생기면 찾아가서 맛을 본다. 할매추어탕과 비교한 뒤에 보충하려는 목적이지만 아직 보충할 필요는 못 느꼈다.
어려움은 겪어본 사람이 잘 안다고 양 대표의 지역사랑도 눈에 띈다.
무료식권을 만들어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역민에게 보답하고 지역 장애인시설 봉사도 잊지 않는다.
양 대표는 “앞으로 식구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펼칠 예정”이라며 “함께하는 봉사를 자주 접하다보면 자신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흥구음식업지부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양 대표는 외식사업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양 대표는 “일반적으로 음식점을 아무나 할 수 있는 만만한 직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인지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퇴직금으로 음식점이나 차린다고 쉽게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체인점 등 쉽게 차린 음식점은 쉬운 만큼 유지가 어렵다”며 “자기만의 노력과 꾸준한 연구, 실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