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유장춘 닭개장

  • 등록 2015.04.22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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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하고 깊은 진짜 우리의 맛

탐방/유장춘 닭개장(대표 김미화)

   
▲ 대표 김미화
좋은 물과 콩, 즉 좋은 장으로 기교 없는 음식
서민들 정서에 가장 가까이 녹아 있는 장국 맛

“개장국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서민들이 조선시대 이전, 예로부터 즐겨 찾던 요리입니다. 개를 꺼렸던 조상들은 소와 닭을 이용 했고 소를 이용하면 육개장, 닭을 이용하면 닭개장이라 이름 붙였지요. 우려낸 구수한 국물이 상징인 장국은 가장 백성스러움과 동시에 조상들의 삶과 함께한 우리나라 서민 정서에 가장 가까이 녹아 있는 음식인 셈입니다.”

   
▲ 닭개장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김 대표가 맛을 인정한 닭개장이 ‘유장춘 닭개장’(대표 김미화)이란 상호로 용인에 선보인 것은 지금부터 130여 일 전 기흥구 상하동 117번지(수원 동마을 인정프린스 아파트 입구 맞은편)에서다.

김 대표는 “굳이 아련한 맛을 찾으려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시골의 한 식당에서 그 맛을 찾았다”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맛이었지만 용인에는 없는 맛이었기에 용인시민들도 좋아할 것이라 믿고 용인시민들을 위하는 마음에 그 맛의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 닭곰탕
실제 김 대표는 닭개장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 3가 근처 지역은 물론 인천의 어느 지역까지 다니며 맛을 봤지만 어딘지 약간 모자란 맛이었다. 가끔씩 생각날 때면 찾는 정도다.

입소문은 대단했다. 한 번 맛을 본 손님들은 그 맛을 친구나 가족, 지인들에게 표현했고 가장 친근한 맛으로 용인시민들에게, 또는 이웃한 도시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라고 물음표를 던지면 바로 알려줄 수 있도록 유장춘 닭개장은 포장도 가능했기에 즉석에서 “바로 이런 맛”이란 대답이 가능했다.

닭개장 맛의 중요한 포인트는 조선간장의 질이라며 간장의 질은 결국 좋은 물과 좋은 콩이 좌우하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 닭도리탕
정성들인 조선간장과 다시마 가루가 들어가 감칠맛이 일품인데다 몸에 이롭고 맛 돋우는 각종 식재료가 10여 가지 섞여 탄생한 주방장만의 비밀소스가 맛의 비밀병기(?)로 작용했다.

여기에 매일 아침마다 새로 들여오는 신선한 닭, 끼니때마다 새로 지어 역시 신선한 밥, 하루 사용할 양만을 가늠해 장을 보는 신선 야채는 매일 손님들로 붐벼서 주방을 힘들게 할 정도다.

   
▲ 겉절이
김 대표는 “신라면의 ‘신’을 가리키는 얼큰한 맛은 중독성이 강하다”며 “당장은 맵다고 열을 뿜어내지만 어느 날 다시 와서는 매운 맛이 생각나서 왔다고 멋 적게 웃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중독성’이란 표현은 노모를 모시고 닭개장을 먹은 뒤 효도했다고 생각하는 젊은 아들의 생각도 같다. 노모도 어렸던 시절, 또는 젊었던 시절의 맛을 잊지 못하고 이곳 유장춘 닭개장의 맛을 “옛 맛 그대로”라며 중독됐음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치맥’이라며 온 국민이 사랑하는 치킨이듯, 닭개장은 서민과 전통스타일로 함께한 민족의 치킨요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 깍뚜기
주메뉴가 닭개장이라면 부메뉴, 3메뉴도 닭 요리다. 매운 맛에 약한 손님을 위한 닭곰탕을 부메뉴로, 닭개장과 같은 소스를 사용하며 닭의 양이 많아 술안주 찾는 손님에게 제공되는 닭도리탕을 3메뉴로 칭했다.

모든 요리의 주된 식재료가 닭이라는 것은 그만큼 정통성을 추구한다는 말로 연결된다. 닭을 이용한 요리에 정성을 쏟다보니 소고기, 돼지고기를 생각할 여유가 적어졌고 생각에서 멀어지니 이젠 닭이 최고가 됐다.

직접 담그는 김치, 깍두기도 장인정신으로 다듬어진 명품요리다.
“얼마든지 더 드립니다. 제발 남겨서 버려지는 일만 없도록 주의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작물이고 저희들의 정성이 깃들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의 한 마디에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을 정도다.

어느 날 가족단위로 손님이 왔다. 꼬마손님이 “엄마, 여기는 음식을 전부 닭으로 만들었네?” 엄마는 “그러게? 한 가지만 다루니 맛도 그만이네?”라고 말했다.
젊은 손님들은 “와~ 이 맛 진짜다. 인터넷 맛집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으면 숨은 맛집이 바로 이집이야!”라고 말했다.

   
▲ 내부
음식이 술 생각을 돋우는지 유독 소주를 찾는 손님이 많았다. 김미화 대표는 고마운 고객에게 표현을 해야 했다. 결국 소주 전용냉장고를 들여왔다. 전용냉장고에 보관한 소주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서 최상의 술 맛을 제공한다. 술손님들의 친한 친구다.

김 대표는 “기분 좋은 술자리는 항상 유쾌하고 좋은 대화의 자리”라며 “최고의 자리에 최상의 맛은 모든 고객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어떤 손님은 소주를 들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술이 샌다며 다른 병을 찾는다. 그만큼 맛있다는 증거다.

다른 한 손님은 “술과 안주가 환상”이라며 “주차장 넓은데 오늘 하루 차를 여기서 재우고 내일 찾아가도 되겠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 입구
유장춘 닭개장은 경기 남부에서는 이미 알려진 맛 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경기 북부에도 알리기 위해 돌진할 예정”이라며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에 음식 맛도 각각이겠지만 민족이 사랑하는 음식이기에 어디서나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이 맛이야!’ 했을 때를 생각하고 우선은 유장춘 닭개장 본연의 맛을 잃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81-2535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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