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안연이 |
▲ 여기가 꽃동산 |
▲ 작품전시 |
이것이 인연인지 16년여 기간을 장애인 시설에서 종사했다. 무언가 다른 일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시설에서 퇴사했지만 함께했던 장애인 친구들이 눈에 밟혔다.
당시, 마을 어른들의 눈초리는 바늘 같았다. 장애인시설을 혐오시설로까지 치부했다. 하지만 장애인친구들의 생활을 곁에서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은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은 물론 생활필수품까지, 전해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가까운 이웃이 됐다.
다른 친구가 일어났다. 이 친구는 덮고 자던 이불 네 장을 예쁘게 갠다. 이 친구도 아침 의무 끝이다. 반듯하게 앉아서 씻겨주길 기다린다.
세면장에서의 아침 한 시간은 할퀴고, 물고, 소리지르고 전쟁을 치루는 듯 보이지만 장애인 친구들에게는 반갑고 고마운 시간이다. 대소변이 원활치 못했던 기저귀가 깨끗하게 바뀌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상이 아침 식사 전 이들의 일과다.
식사 후 초등학생 두 명은 남사초등학교로, 순회수업을 받는 초중학생 네 명은 순회수업 준비를, 음악치료를 받는 날이면 음악치료 준비를, 도자기 수업이 있는 학생은 도자기 수업 장으로,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는 두 아이는 제과제빵 수업 장소로...
안 원장은 “도자기를 좋아하면 도자기를, 제과제빵을 좋아하면 제과제빵을, 모두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장점을 찾고 있다”며 “교육에 중점을 두고 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지고 소규모 시설이기 때문에 겪는 소외감은 8년째인 올해도 가슴 아프다. 처음부터 안 원장이 우려는 했지만 꿋꿋이 이겨왔다. 올해는 유난히 눈물까지 흐를 지경이다.
용인시의 시설에 오산, 평택에서 봉사의 손길을 보낸다. 지역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월 또는 연에 한 번 정도는 용인시의 손길이 그립다.
가장 급한 것은 기저귀, 여덟 식구들이 필요로 하는 기저귀양은 상상 불허다. 오히려 쌀은 2위로 밀렸다.
안연이 원장은 “거리나 규모로 볼 때 큰 것은 바라지 않지만 월 또는 연에 한 번씩은 도움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어떤 때는 같이 생활하는 장애인 친구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일이 벅차게 느껴질 때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도움이 큰 힘으로 작용하지만 팔순이 가까운 어머니도 이젠 쉬고 싶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