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으로 사라진 고향… 실향민 한자리 '망향의 정'

  • 등록 2015.10.18 1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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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회, 어비리 영세불망비 건립 30주년 행사

   
▲ 영세불망비의 수호신께 고사를 지내며 먼저 가신 영령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처인구 이동면 원어비리 마을 주민들의 모임인 용어회(회장 정선용)는 지난 10일 어비을비각 앞에서 영세불망비 건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내·외빈과 실향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실향의 아픔과 망향의 정을 함께 나눴다.

용어회는 20여 성씨가 가족처럼 이웃의 정을 나누며 살아오다 지난 1968년부터 시작된 마을 수몰과 함께 370여 호가 침수되고 2351명이 산지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실향민들이 600여년의 가족 같았던 정을 못 잊어 1983년 조직한 모임이다.

지난 1985년 고향의 형성과정과 흔적을 기록하고 헤어질 당시 세대주들의 이름을 새겨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으로 이곳에 불망비를 세우고 망향의 아픔을 달래며 5년 주기로 기념행사를 갖고 서로의 정을 나누고 있다.

   
▲ 고사를 마치고 영세불망비를 모신 어비울비각 앞에 이날 참석한 실향민들과 내외빈 참석자들이 모였다
정선용 회장은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지난 밤 한 잠도 못자고 걱정했다”며 “행사시작 약 2시간 전부터 하늘이 맑아진 것을 보니 내리던 비는 하늘과 먼저가신 용어회 선배님들이 우리의 애절한 만남에 감격한 눈물을 내려준 것”이라고 목이 메었다.

원어비리마을은 1397년 순흥 안씨 6세조 안이영 공이 고려 말 정란으로 낙향해 정착하며 어비울을 탄생시켜 6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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