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진 아버지를 꼭 보고 싶어요

  • 등록 2015.12.25 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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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신음하는 아버지 위해 본인의 간 제공
이식 수술 성공적… 남다른 효심 잔잔한 감동

   
▲ 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인 이효중 학생
태성고등학교 3학년 5반 이효중 군이 간경화로 입원한 아버지에게 본인의 간을 제공해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아버지와 아들 모두 회복을 기다리며 입원실에 누워있다.

5년 전부터 간경화를 진단받고 입원중인 아버지는 입원 당시 가족들의 간이식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한 검사를 했으나 모두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이군은 너무 어려서 검사에서 제외됐었고 아버지는 치료 경과가 좋아 이식을 받지 않고도 입원한 상태에서 경과를 주시하며 견딜 수 있었다.

며칠 전 갑자기 병이 악화된 아버지는 토혈과 함께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 됐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으로 부쩍 자란 이군이 이식 적합성 여부를 검사했고 적합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식수술이 이루어졌고, 성공적인 수술로 간을 제공받은 아버지와 제공한 이군 모두는 빠른 회복을 기다리며 입원 중에 있다.

평소 과묵한 이군은 아버지 앞에서만은 갖은 애교와 함께 끈끈한 정을 나눴다. 위로 누나가 셋이고 외아들인 이군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공부와 먼 학교생활을 이었다. 3학년을 맞아 공부에 관심을 가진 그는 태성고등학교의 2인3각멘토링 프로그램에 스스로 멘티로 합류,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수시로 원하는 학과에 합격한 상태다.

2인3각멘토링은 학생들끼리 짝을 이뤄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으로 태성고등학교에서는 학년별, 또는 친구끼리 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홍순호 교장은 “배우는 학생들은 모르는 부분을 배워서 익히고, 가르치는 학생들은 가르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함으로써 학문을 익힐 수 있다”며 “멘토나 멘티 역할의 모든 학생들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민호 담임은 “효중이는 평소 착실한 학생이며 3학년이 돼서야 정신을 차리고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으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학생”이라며 “현재 모범생 추천을 받아 학교에 효행상을 상신한 상태로 단지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아들의 선행과 성공적인 수술로 경과까지 좋은 상태”라며 “하지만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며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수술비 등 경제적 어려움이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기현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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