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경찰서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노인들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절도)로 신아무개(23·중국국적)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5일 처인구 포곡읍에서 홀로 거주하는 안아무개(83·여)씨 집에서 현금 1810만 원을 훔친 혐의다.
신 씨는 중국 본토에 있는 보이스피싱 집단으로부터 "안 씨 집 냉장고에서 돈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집단은 앞서 안 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 직원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해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속인 뒤 신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신씨는 이달 6일과 11일에도 고양시와 남양주시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각 30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챙겼다.
한편, 국내에서 운송책을 맡은 신씨는 범행 직후 서울지역의 환전소에서 10%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수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