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紂王)의 망국지음Vs 빌보드챠트 석권의 방탄소년단

  • 등록 2018.06.04 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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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紂王)의 망국지음Vs 빌보드챠트 석권의 방탄소년단

 

망국지음의 출전은 사서오경중 하나인 예기와 한비자의 기록이 유일인데 한비자는 열 개의 잘못이라는 한비자韓非子십과편(十過篇)에서 위()나라 영공(靈公)이 진()나라로 가는 도중에 들었다는 멋진 음악에 관한 고사(故事)를 기록한다. 진나라에 도착한 위나라 영공은 진나라 평공(平公)이 베푼 연회에서 술이 몇 순배 돌자 흥에 겨워 오는 도중에 산동(山東)의 복수(馥水)라는 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자랑하며 자신의 악사에게 연주케 했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이라는 음악에 통달한 악사(樂士)가 있어 그는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며 왈, “이건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입니다(亡國之音)”라며 연주(演奏)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음악의 내력을 설명하기를, 이 음악은 주나라 악사인 사연이 지은 것으로(차사연지소작此師延之所作) 주왕(紂王)과 더불어 음탕함을 즐긴 것이옵니다(여주위미미지악야與紂爲靡靡之樂也).


무왕(武王)이 주나라를 정벌하자(급무왕벌주及武王伐紂) 사연은 동쪽으로 달아났다가(사연동주師延東走) 복수에 이르러 스스로 빠져죽었습니다(지어복수이자투至於馥水而自投). 이 때문에 이 음악을 들으려면(고문차성자故聞此聲者) 반드시 복수로 가야만 합니다(필어복수지상必於馥水之上). 이 음악을 들은 임금은(先聞此聲者) 반드시 나라를 잃게 되니 음악을 연주해서는 안 됩니다(기국필삭필가수其國必削不可遂).


예기禮記악기(樂記)편에 뽕밭 사이 복수위의 음악은 망국의 노래(상한복상지음桑閒濮上之音 망국지음亡國之音)라며 풀어 말하길 세상을 다스리는 음악은 편하고 즐거워 그 정치가 조화를 이루게 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음악은 원망과 분노가 있어 그 정치를 어긋나게 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은 슬프고 사변적이어서 그 백성은 곤궁하다(치세지음治世之音 안이락安以樂 기정화其政和 난세지음亂世之音 원이노怨以怒 기정괴其政乖, 망국지음亡國之音 애이사哀以思 기민곤其民困). 이처럼 고래로부터 음악은 국가 흥망의 단초가 되기도 하며 백성들의 삶을 곤하게 하기도 한다.


지금 세상은 두 개의 일로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 대통령 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예정된 6.12북미정상회담과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의 케이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챠트 석권이 그것이다. 지금 미국사회는 애어른 할 것 없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은 방탄소년단 이니셜 BTS를 외치며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좌우간 뭐가 됐건 대한민국이 세상을 쥐고 흔드는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뿐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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