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사용 반성… 억울함도 있다”

  • 등록 2024.09.09 09: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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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

 

취임 후 체육회 행정·인적 쇄신 성과… ‘불협화음’은 개혁과정 진통
이상일 시장과 관계 회복 필요… 막말 논란 관련 사법부 판단 존중

 

용인신문 | 오광환 회장의 막말과 폭언 논란이 이어져 온 민선2기 용인특례시 체육회 임기가 절반에 도달했다. 하지만 임기 반환점에 도달한 용인시 체육회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스포츠 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이어, 최근 검찰이 공무원에 대한 폭언 등(모욕)의 혐의로 오 회장을 기소한 것. 반면 지난 1년 6개월 간 체육회 행정 쇄신 등 긍정적 변화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5일 오 회장을 만나 막말 논란 등에 대한 입장과 그동안 진행된 체육회 변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 (편지자주)

 

Q) 3년 임기 중 절반에 도달했다. 그동안 어떤 일을 진행했다.

=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체육회 행정 쇄신이었다. 십 수년 간 이어진 관행적 행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를 변화시키려 노력했다. 체육회는 용인시 체육인들을 위한 지원 단체다. 체육회장과 체육회 직원들은 체육인들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인데, 사실상 그렇지 못했다. 행정도 난맥상이었다. 한 사람만 빠지면 직원들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시스템이 엉망이었다.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 형태의 인적 쇄신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Q) 취임 직후부터 막말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입장은?

= 먼저 여수 워크샵에서 발생한 직원 폭언 사안에 대해 말하겠다. 당시 워크샵은 용인시 체육회 종목단체장과 읍면동 체육회장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따라서 당초부터 워크샵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체육회 직원들이 이를 정리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날 사건 발단이 총평을 위한 장소 섭외였다. 당시 직원들에게 총평 자리를 섭외하라고 지시했지만, 막상 가보니 포장마차였다. 도저히 총평을 할 수 없는 자리였다. 때문에 책임있는 직원에게 화를 내는 과정에서 비속어가 튀어 나왔다. 험한 말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지만,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장소를 선택한 직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Q) 체육회 직원들은 폭언과 갑질 등을 당했다며 형사고발을 했는데?

=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원 폭언과 협박, 모욕 등 형사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간혹 언성이 높아진 적은 있지만, 욕설을 한 적은 없다. 협박도 없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체육회 쇄신 과정에서 쌓인 불만들이 일부 직원의 선동으로 인해 고소 고발 사태까지 이어진 것 같다.

 

Q) 형사사건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 문제는 있는 것 아닌가?

= 지난 6월 스포츠 윤리센터가 나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현재 징계 안건은 대한체육회와 경기도 체육회를 거쳐 용인시 체육회로 넘어온 상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윤리적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Q) 자칫 ‘셀프 징계’ 논란이 또 벌어질 수 있는데?

= 대한체육회나 경기도 체육회 모두 징계위원회 개최를 회피하고 있다. 이런 부분 역시 체육행정의 난맥상이다. 용인시 체육회 산하 윤리위원회에서 용인시 체육회장을 징계하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것인가? 나 역시 셀프 징계 논란 등이 걱정돼 경기도 체육회에 ‘용인시 체육회장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Q) 용인시청 체육과 공직자에 대한 막말로 기소 처분됐는데?

= 비속어를 사용한 점은 잘못했다. 다만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 과정은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 예산이 삭감되고 체육회 직원이 해임된데 이어, 일부 공직자들의 정치적 행동 등이 복합된 상태에서 하게 된 발언이다. 경찰과 검찰조사 과정에서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다 진술했고, 법원에 가서도 사실대로 증언하고 내려지는 처벌이 있다면 달게 받을 것이다.

 

Q) 공직자의 정치적 행동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 시청 체육담당 공직자가 시의원과 체육회 이사 등에게 나에 대한 탄핵 등을 언급했다고 들었다. 한두 차례 참고 넘겼지만, 또 같은 이야기가 들려와 해당 공직자에게 경고를 하면서 비속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Q) 체육회 이사나 시의원에게 직접 확인된 내용인가?

= 그렇다. 때문에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후에 법적인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생각이다.

 

Q) 이상일 시장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고 들린다. 이유가 무엇인가?

=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시장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회장 취임 후 체육회 변화를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내부 불협화음도 다소 있었지만 이는 관행적 구태를 벗어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시청과 민선 체육회 간 관계 정립도 그 중 하나이다.

 

시장님은 공직자들로부터 받은 보고 등으로 인해 나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Q) 시청과 체육회 간 문제는 무엇인가?

= 용인시 체육회는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민선’체제다. 시청과 동등하고 대등한 관계여야 하는데, 아직 시청 공직자들은 시 산하기관 정도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물론 민선 1기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체육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시청과의 관계가 과거 ‘관선’ 시대에 머물렀던 부분도 있다. 취임 후 이런 부분을 바꿔야 된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국민생활체육진흥법상 마땅히 지원해야 하는 보조금을 쌈짓돈 주듯 생각하는 문제나, 관리감독 책임은 회피하면서 체육회만 징계하려는 모순 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Q) 시와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체육인들이다. 개선 방안은 있는가?

= 시장과 허심탄회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시장과 체육회장 간 대화를 하지 못했다. 체육회는 국가 정책으로 민선 체계로 전환되긴 했지만, 예산 등의 부분은 시청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시 공직자들과 가장 불편한 것이 이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용인 체육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며, 시청과의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시장과 직접 대화를 한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담 = 김종경, 대표 정리 =이강우 기자)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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