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은 역사적으로 슬프고 불운한 일이다. 하지만 국정농단을 일삼은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선택은 탄핵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고,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민주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가 정책의 혼란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여당에서 임명한 검찰총장이 야당의 대권 후보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바뀌게 되었다.
검찰총장 출신의 정치 경험이 없는 대통령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신선한 변화를 기대하는 민심도 있었다. 하지만 불행한 대한민국은 다시 탄핵 심판대에 오른 대통령을 뽑고 말았다. 난데없는 한밤의 비상 계엄령 선포로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촛불을 들어야 했고, 다시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을 지켜보게 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상 계엄령의 위헌과 내란죄 성립을 부정하는 그들의 항변이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위해 국회의 담을 넘은 국회의원들이 있었고, 긴급 방송으로 시민들을 국회로 모이게 한 야당 대표가 있었다. 그리고 한겨울 추위에도 꺼지지 않았던 국민들의 촛불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을 일으키려고 했는지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 그날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탄핵 심판 과정은 길었고 대한민국을 분열의 늪에 빠지게 했다. 긴박했던 비상계엄 순간에는 보이지 않던 정치인들이 이제 와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여론만 흐리게 하고 있다. 지금은 오로지 한 가지 목표에만 힘을 모아야 한다. 내란죄를 일으킨 대통령의 탄핵이다.
그리고 이제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정말 잘 선택해야 한다. 여전히 현실은 두렵고 파괴된 일상은 비상계엄 전으로 되돌리기 어렵게 되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의 진실을 말했던 용기 있는 양심들은 국민들이 반드시 지켜줄 것이다. 길고 답답한 탄핵 심판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 앞에서 비상계엄을 일으킨 그들은 내란죄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억울하다고 말했다. 뻔뻔한 그들을 향해 국민들이 외치고 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까. 탄핵 재판의 결과를 앞둔 이 시점에서 지금이라도 국민과 언론이 모두 반성하고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탄핵이라는 역사적 불운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