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올해의 책’ 선정 유감

  • 등록 2025.03.24 09:54:52
크게보기

성인도서 5권·어린이도서 5권
전국적 유명세 화제의 책 일색
지역서 출간 책들은 홀대 지적

 

 

용인신문 | 2025 용인시 올해의 책으로 성인도서 5권과 어린이도서 5권 등 총 10권의 도서가 선정됐다. 모두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화제의 책들일 뿐, 용인지역 작가들의 책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정된 도서는 전국적인 베스트셀러인데다 전국 서점 어디를 가나 구입 가능한 책들로 과연 용인시 책으로 명명하는 게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해마다 올해의 책 선정은 전국 도서를 대상으로 하여 똑같은 결과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출간 책들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든 별도로 지역출간 올해의 책 코너를 신설하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시 도서관사업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올해의 책 선정 과정은 상당히 민주적이다. 도서관이 일방적으로 정하거나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율적인 선정 참여 기회가 열려 있고 다수 득표 도서들이 공정하게 선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민 설문 과정에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해 마치 축제처럼 즐겁게 진행하기까지 한다.

 

현재 선정 과정을 보면, 일단 1차적으로 올해의 책 대상 도서들을 정하는 과정에서 50%가 시민의 몫이다. 나머지 50%가 도서관사서, 공공기관 추천 및 도서관 베스트 대출 도서이다. 이들 전체적인 대상 도서를 놓고 2차 선정 과정은 100% 시민 설문을 통해 다수 득표 도서가 선정된다.

 

처음부터 시민들이 대상 도서를 올리고, 최종적으로 시민들이 도서를 확정 지을 수 있으니 참으로 민주적이고 공정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똑같은 이유로 유명한 책이 아니면 선정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계가 발생한다. 즉, 영세한 지역 작가들의 책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될 길이 없기 때문에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총 10권만 선정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여타의 좋은 책들도 다 떨어지는 마당에 굳이 지역책까지 끼워넣어야 하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용인 거주, 혹은 용인지역에서 발간되는 작가들의 책들을 진흥시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마침 올해의 도서 중에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선정되자, 작가 초청 행사를 통해 한강을 용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A모씨는 “지역 작가의 출간 도서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강이 용인에 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용인에서 제2의 한강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도록 지역을 키워야 한다. 지역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희망을 갖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냐"며 "평소에도 지역 작가들을 초청해서 강연 기회도 주고 지역 출간 책을 우대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의 발전이며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시 도서관사업소에 따르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지역 내 공공도서관 18곳에 ‘올해의 책’ 코너를 조성해 비치하게 된다. 스마트도서관 15곳에도 비치할 예정이다.

 

또 학교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등 100여 곳에도 자체적으로 올해의 책 코너를 조성할 수 있도록 책, 홍보 포스터, 안내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선정된 작가 초청 강연, 독서모임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의 책을 선정 사업은 책의 도시 용인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시민 독서 캠페인이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