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기억

  • 등록 2025.09.22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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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빛 하나 없는 까만 밤, 혼자 지내는 카시타(숙소)

 

카시타는 벽도 없이 기둥과 모기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마저도 이년 반 정도 지나면 흰개미들이 갉아 먹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정글에서는 모든 게 빠르다. 키우는 동물들의 대소변도 며칠이면 사라진다. 그만큼 많은 곤충과 생명이 살고 있다는 뜻이겠지?

 

할 것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멍때리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멍때리면서 생각한 적이 언제였지, 어렸을 땐 이런저런 공상을 많이 하곤 했는데. 비 오는 밤이면 저 정글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재규어가 있을 것만 같다.

 

모기향과 촛불 하나, 해먹 하나와 침대 하나가 전부인 작은 공간에서 완벽히 혼자 지냈다. 그때는 심심해서 얼른 나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정글이 조금 그립다.

장진하 기자 yonginnews@yong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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