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평가에 매달리는 ‘국뽕 유감’

  • 등록 2026.02.23 1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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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유튜브를 중심으로 과도한 국뽕(과도한 민족주의) 현상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국뽕 현상은 단순한 자부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리적 불안과 구조적 위기를 투사하는 거울과 같다.

 

이런 현상은 한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외부의 인정’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K-컬처, K-방산 등 여기저기 K(코리아)를 붙여 “우리 정말 대단하지 않아”라고 확인하고 여기서 위안받는 심리는 본질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선진국의 전형으로 오랜 세월 세뇌 교육을 받아온 결과물이다.

 

반면 중국을 경시하고 러시아를 혐오하는 정서는 여전히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깊이 똬리를 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수천 년을 교류해 온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한국어의 60%는 한자가 없으면 해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는 문학사적으로, 또 음악사적으로 초일류 문화국가이고 러시아정교회(동방정교)는 서구의 기독교 문화가 상실한 공동체 정신을 맥맥히 잇고 있다. 반면 서방의 기독교 문화는 간신히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일부 개신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저항하는 이란은 이교도의 나라고 악의 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 수십만을 살육해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이스라엘 편을 들기도 한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얼마 전에만 해도 보수를 표방한 단체의 도심 집회에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쌍으로 등장하는 광경이 무척 흔했다.

 

K-국뽕 분위기의 확산에는 정부 주도의 K-OO 브랜드화 정책이 일정하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에게 애국심을 함양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솔직히 정부까지 나설 일인가라는 우려를 낳게 만든다.

 

지금 서방세계는 분열로, 일본은 급격한 우경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화려한 외면(K-성공)과 곪아가는 내면(서민의 삶의 질 저하) 사이의 괴리를 ‘국뽕이라는 환각’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제는 국뽕에 기분이 좌우되는 불안한 사회가 아니라 진정한 자부심은 ‘내부의 성숙한 시스템과 시민 의식에서 나온다’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식이 지배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야말로 궁극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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