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출간

  • 등록 2025.12.22 1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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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안도현 시인이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를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1981년에 등단, 올해로 시력 45년에 육박하는 그의 12번째 시집이다. 흔히들 안 시인은 어떻게 써도, 무엇을 서도 시가 되는 경지에 놓인 작가라고 말한다.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향한 시인의 이번 신작 속엔 고향 땅에서 마주한 쓸데없어 눈부신 우리 삶의 모습이, 불현듯 발견되는 생의 요체가 무심하게 피어 있는 들꽃처럼 시의 길목마다 자리해 있다.

 

“꽃밭에 들어가 돌을 골라내고 있는데 동무가 왔다/ 꽃밭을 높여보려고 한다니까/ 시인은 원래 이렇게 쓸데없는 일 하는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 꽃들의 키를 높이는 일, 그거/ 쓸데없는 일이지, 혼자 중얼거렸다/ 서리 오기 전에 배추나 서둘러 뽑으라 하였다”(시 ‘꽃밭을 한 뼘쯤 돋우는 일을’ 부분)

 

안도현은 시는 물론 동시, 동화, 산문, 평전에 이르는 전방위적 집필을 통해 한국 시단을 넘어, 한국문학장을 대표하는 불세출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는 ‘쓸데없음’의 무가치함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무목적성의 아름다움과 갸륵함에 대한 울림이 크다.

 

"풀 한 움큼을 들고 서서/ 거름 더미로 가져갈까/ 모아서 닭장에다 던져줄까/ 잠시 망설였죠// 쓸 데 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감추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았죠/ 손톱이 없는 손가락으로/ 기타를 치고 밥을 먹었고요"( 시 '손톱' 부분)

 

안도현의 세계에서 ‘시가 될 수 없는 것’이란 없는 것처럼, 볼품없이 느껴지는 우리의 삶도 시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위안을 건네고 있다.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는 4부로 구성돼 있다. 고향에서 마주한 질박한 삶의 풍경, 만날 수는 없지만 그릴 수는 있는 어머니와 북, 매번 처음인 듯 인사를 건네는 계절, 시민과 시인을 넘나드는 고뇌의 순간들이 주를 이루며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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