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봉사단체 만남을 가지며

  • 등록 2006.01.06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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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여러 봉사단체의 취재를 연이어 하다보니 봉사는 진정 숭고한 사랑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든다.

두달 전 처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청소년 보호센터를 찾았을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보람찬 얼굴에서 봉사의 참다운 의미가 전율로 다가왔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남을 도우러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러한 시간들을 즐기며 흘리는 땀방울 하나마다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고,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그 빈자리를 채워주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목욕을 시켜주는가 하면 그곳의 청소와 빨래들도 도맡아 한다.

또한 내 고장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쓰레기 수거차량이 가지 않는 곳까지 찾아가 청소를 해주고 자가용으로 치우지 못할 때는 쓰레기 수거차량을 빌려 쓰레기를 치워가며 환경정화에 힘쓰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봉사에는 영역이 없다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매일같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지역 내 장애인 시설, 무의탁 시설, 비행청소년 시설 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만났다.
이렇게 남을 돕는 방법이 다르듯 각 단체마다 발기된 시기나 목적도 달랐다.

만남을 하던 중 기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모임이 만들어져 매년 300여건 이상의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났다. 어머니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는 이 단체의 회장은 어느새 주부가 돼 2대에 걸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 ‘성산 봉사회’, ‘그린 훼밀리 운동연합’ 등 봉사단체와의 만남에서 봉사란 시간과 장소가 필요치 않다는 것과 생각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한 성경 구절처럼 만났던 사람들 마다 매번 남들에게 자신들이 했던 일들은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다.

중앙동의 K치과 원장님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남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지만 자신은 정작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인터뷰조차 거절했던 것.
그럴 때마다 기자의 일들은 더욱 힘들어졌지만 이러한 분들에게 더욱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는 것은 결코 나만은 아닐 것이다.

점점 자신이 했던 일을 남에게 알리기 좋아하는 때에 남들 앞에 나서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서 하는 봉사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환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도 됐다.

비록 지금 나는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그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가며 내 나름대로의 사랑나눔을 찾아갈 것이다.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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