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산사랑 봉사단

  • 등록 2006.09.27 1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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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푸르게 푸르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다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게 되면 미관부터 찡그러지게 된다.

더욱이 벌초를 하기 위해 일가친척들이 산으로 모일 때 조상들의 묘자리 주위의 쓰레기더미를 본 사람이라면 가슴 저미며 조상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져 봤을 것이다.

이러한 때 산속 구석구석까지 누비고 다니며 산지 정화활동을 하고 용인시의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 매달 한자리에 모이는 이들이 있다.

지난 2004년 발대한 산사랑 봉사대(회장 김광성)가 바로 그들.

산사랑 봉사대는 용인시해병대전우회를 비롯해 민간기동순찰대, 용인시청소년보호센터 등 용인시의 봉사단체회원들이 따로 모여 만든 봉사단체로 현재 25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산사랑 봉사대는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주최로 열린 봉사단체 워크샵에 모인 회원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됐다”며 “등산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더불어 실시하는 환경정화활동으로 깨끗한 용인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을 비롯해 태화산과 조비산, 노고봉 등 용인에 위치한 크고 작은 산들은 모두 그들의 활동무대로 회원들은 그동안 지낸 이야기?주고받으며 정상을 밟는다.

이후 회원들은 정상을 시작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외진 숲을 헤쳐 내려오며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은 모두 수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처음 집합장소에서 쓰레기들을 풀어 놓는다.

용인에 위치한 산 이외에도 강원도의 치악산, 속리산, 오대산과 충청도의 성주산, 이천의 도드람산 등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 나서며 산지정화활동과 함께 용인을 알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산사랑 봉사대.

그러나 산악회와 봉사단체의 기능을 함께 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등산을 통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봉사대에 참여한 사람과 기존의 단체에서 벗어나 더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해 참여한 사람이 있다”며 “회원들이 의도한 것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해 오랜 기간동안 함께하지 못한 회원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기적인 산행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와 더불어 지역 봉사에 앞장서며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을 찾아 나서고 있다.

산지 정화활동 외에도 이들은 지역 내 청소년들과 함께 야생동물 먹이주기와 산새들의 보금자리를 만읍?주는 ‘새집 만들어주기’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푸른 산속에서 야생동물들이 터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 용인을 친환경 도시로 가꾸는데 힘쓰고 있다.

등반대장인 김건 씨는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나 관공서를 찾아도 마땅히 봉사의 기회를 찾기 힘들다”며 “봉사대에서 1년에 두 번씩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중앙동민간기동순찰대가 해체되기 전에 자주 찾던 삼덕원(강원도 홍천)의 지체장애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용인지역의 관광지를 소개하고 나들이 행사를 열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회원 모두가 각자 다른 봉사단체에 소속된 사람들로 구성돼 서로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산사랑 봉사대.

김 회장은 “본업을 비롯해 두개 이상의 봉사단체 활동까지 하고 있는 회원들로 인해 각 봉사단체간의 유대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로 인해 용인시의 봉사단체들이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은 용인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수채화 속의 풍경처럼 푸ㅈ㎱?짙어가는 가을. 산사랑 봉사대의 마음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더욱 푸르게 번져가길 기대해 본다.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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