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최초 여성 도의원

  • 등록 2006.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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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여성운동가
People|아시아 여성지도자 조양민 의원

   
 
# 여성운동가
“본인에게 여성운동은 인생을 통해 해야 할 소명으로 생각합니다. 정치인 조양민 보다는 여성운동가 조양민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지난 8월 아시아 지역 여성인권 향상 등을 연구하고 후원하는 ‘아시아 재단’이 주최하는 ‘2006 아시아 여성 지도자 전시회’에 한국 대표 여성 지도자로 선정된 경기도의회 조양민 의원.
조 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와 여성정치인 교육이론 등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정치참여가 두드러진 지난 2002년 지방선거부터는 여성 정치인 메이커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교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어린시절 이었지만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풍 속에서 어머님과 딸들이 겪어야 했던 불합리한 실정을 보며 이 같은 결심을 했었다”고 정치 입문 배경을 털어놓았다.
1남2녀의 장녀인 조 의원은 “어린 기억에 남동생과 장녀인 본인에 대한 어른들의 분명한 차별을 느꼈었다”며 “배화여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여성정치인으로써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이 막연했던 꿈은 결혼 후 한국여성정치 연구소가 주최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80년대는 여성정치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없었을 때”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교육프로그램 이후 그녀는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됐고, 결국 여성운동을 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축적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소에서 인연을 갖게 된 독일의 기독교 사회당의 초청과 정치 교육 등은 그녀를 외적 활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조 의원은 “독일의 기독교 사회당 같은 경우 어린시절부터 남여모두 평등한 정치 교육을 받는다”며 “1999년 처음 방문한 독일은 당시 이론적 육체적 한계에 부딪쳤던 본인을 이끌어 주었다”고 강조했다.

# 본격적 활동 시작…한나라당 입당
독일에서 용기를 얻은 조 의원은 여성 정치후보들에게 더 없이 보수적이던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입사했다.

그녀는 “본인에게 있어 당 입사는 여성운동의 연장선이었고 신념을 지킬 자신이 있었다”며 한나라당 입사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담금질이었음을 시사했다.

이후 당 여성관련 정책들을 주도하며 선거에 출마할 여성 정치인을 물색,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등에서 총 10여명을 당선시켰다.

이어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용인시장후보 공천을 신청, 막바지 까지 유력 공천대상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시장 공천 탈락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 공천을 위해 최선을 다 했었고, 어쩔 수 없었던 당시 상황도 이해한다”며 공천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선교 의원에 대해 앙금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여성 공천은 당의 전략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결국 공천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도전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 정치스승…대가족을 이끈 어머니
여성 운동가를 향하는 조 의원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준 사람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남녀불평등을 몸에 안고 살아온 그녀의 어머니이다.

8남매의 장남인 아버지와 결혼 후 항상 말 많고 탈 많은 대가족을 조용히 이끌던 어머니의 처세술이 조 의원이 받아온 정치 교육이다.

조 의원은 “십수 명의 대가족을 내적으로 조율하는 어머님 모습이 정치에 입문한 본인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 정치인은 독불장군 식으로 자신의 주장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입장을 들어주며 이해시키는 맏며느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설명했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조 의원은 민민 갈등으로 까지 치 닫고 있는 신분당선 연장선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건교부, 수원시 등으로 밤낮없이 달리고 있다.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신분당선 문제는 수원시가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결국 도와 용인시, 수원시의 합의 도출이 시급한 문제”라며 “시와 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다해 지역민들의 불편과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타운화 된 수지구는 여성의 생활정치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라 생각한다”는 조 의원은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고, 여성들로부터 나오는 문제의식은 곧바로 실생활로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여성 정치참여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조 의원은 “도의회 상임위에서도 이제는 여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여성운동가, 여성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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