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

  • 등록 2006.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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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하루일과

   
 
#풍경1 기숙사의 아침
이른 아침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2개동의 기숙사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세계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700여명의 학생들이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손에 드는 것은 신문이다. 한국어 신문인 ‘조선일보’와 영자 신문 ‘Korea Herald’를 그날 저녁 토론시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

침대와 개인용 책상은 물론 샤워실 까지 갖춘 2인 1실 호텔식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기숙사를 나설 때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청명한 공기는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풍경2 최고의 교육진과 수업 시간
학생들의 정규수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던 아침밥보다 훨씬 맛있고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건강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3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로 나뉘어 진 5개 반의 정규수업이 종료되면 학생들은 9시까지 자신의 수준이나 필요에 따라 국어, 수학, 과학, 영어, 심화과정 등 30여개의 과목 가운데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선택과정이나 주말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보충하고 전공과목이외 평소 관심 있거나 배우고 싶었던 지식의 갈증을 해소한다.

#풍경3 저녁식사 이후 영어토론
저녁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휴식을 취한 미래의 인재들은 밤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기숙사 층별로 7∼8명이 소그룹을 이뤄 영어토론을 한다.

실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하는 친구에게 적절한 표현을 배우느라 완전 집중이다. 매일 아침에 읽은 영자 신문의 이슈가 토론 주제로 택해지는데 최근에는 북핵과 관련한 주제가 자주 다뤄진다. 길었던 하루를 마감해야 할 밤 12시. 아직 못 다한 공부가 남았는지…. 룸메이트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책 꾸러미를 옆에 낀 채 기숙사 9층 열람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용인외고 특목고 중심에 서다
새로운 교육모델…고등교육 태풍의 눈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용인외고)가 국내 최고의 교육시설과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한지 벌써 2년째.

우리나라 외국어고등학교의 운영모델을 제시하며 역대 외고 교장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전 대원외고 남봉철 교장과 민족사관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했던 박하식 교감이 용인외고의 교장과 교감으로 부임했다는 것만으로 개교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어디 그뿐인가. 석·박사급 이상의 우수한 교육진과 입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 영어만 사용하는 국제반 운영 등이라는 교육방침이 알려지면서 개교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고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10: 1에 가까운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외고가 다른 외고와 가장 차별되는 것은 입학 초기에 이미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계획을 짜 국제반과 국내반으로 나뉘어 입학한다는 점이다.

국제반(영어과)은 전원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커리큘럼이 정해지며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반을 제외한 프랑스어반, 일어반, 독어반, 중국어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국내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모는 안심! 학생은 최상의 환경
용인외고가 개교전 부터 인기를 모았던 것은 전원 기숙사 생활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목고의 특성상 타 지역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에서부터 생활지도까지 부모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전원 기숙사 생활이란 학교방침은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기숙사 사감은 물론 매점직원, 청소도우미까지 영어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기숙사 내에서는 무조건 영어를 사용한다고 알려지자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인외고의 또 하나의 장점은 ‘1인 1악기, 1인 1운동’을 통해 공부에만 치우쳐 자신의 특기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특색 있는 음악과 체육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플루트나 첼로, 바이올린 등 정규 음악 시간 외에 주말을 이용해 자신이 선택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강사도 학교에서 직접 섭외해 1인당 레슨비가 5000원∼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체육 역시 마찬가지다. 졸업할 때가지 전교생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익혀야 한다. 농구, 축구, 탁구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도 좋고 검도나 라쿠르스 등 럭셔리한 운동도 좋다.

각종 경시대회 휩쓸어
전국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용인외고는 학생들이 2학년에 올라가기 전 토플점수를 CBT 기준으로 237점을 넘어야 한다. 이 점수는 미국의 주립대학이 외국인들에게 요구하는 최소 점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2, 3학년이 취득해야 할 점수는 CBT 250점(의무)/253점 이상(권장)이다. 250점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외국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국어 실력 때문인지 용인외고의 각종 대회 수상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미국에서 SAT와 함께 대학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시험인 ACT에서 지난해 12월 2학년 최정혁 군이 한국 학생으로는 최초로 만점을 받아 플래시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학년 심영재 군은 ‘AP French’에서 만점을 받았고 2학년 김나영 양은 ‘제10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언어 뿐 아니라 봉사활동, 글짓기 대회에서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학년 반휘민 군은 후청소년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제 1청소년 봉사활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경험을 토대로 ‘히말라야의 아픔’이란 수기를 작성해 대상을 차지했고 2학년 이유리 학생은 통일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열거하기에 벅차다.

“우리 자원은 우수한 인재 뿐”이라고 강조하는 남 봉철 교장의 일언처럼 용인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같은 세계적 인재가 유수히 배출해 낼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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