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있는 세상을 꿈꾸며

  • 등록 2006.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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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 박숙현 | 발행·편집인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입춘(양력 2월 4일)이 두 번 든 쌍춘년(雙春年)이었다.

역학적으로는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상서로운 해다. 결혼을 하면 백년해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유독 결혼식도 많았던 해였다.

그런데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일부 역술가들에 의해 600년 만에 맞는 ‘황금 돼지해’라고 알려졌다.

이 해에 태어나는 아기는 ‘재물운’을 타고 난다하여 때 아닌 출산 붐이 예상된다. 그러니 올해 무더기로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출산을 꺼려왔던 젊은 부부들도 가족계획 수정을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인구 출산율은 지난 2002년 1.17명, 2003년 1.19명으로 전세계 평균 2.69명에도 크게 못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최저라고 한다.

이 같은 추세가 방치되면 경제 성장률에도 심각한 저하를 초래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행히 황금돼지에 매력을 느껴 출산 붐이 일어난다면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에 희망을 가져본다. 잇따라 상서로운 해를 맞아 행운의 기운이 몰려온다니 반가운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록 주술적인 측면이 강할지라도 얼마나 큰 희망인가. 인생을 살면서 사랑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행위자체가 영광이자 축복 아닌가.

벌써 정해년 달력이 곳곳에서 배달되고 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을 준비하며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신기한 것은 세월이 갈수록 다사다난의 무게와 중압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의 양극화 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떠 오른지 꽤 오래다. 그리고 어느새 쌍춘년의 기운과 희망은 저물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중산층이 몰락하고 저소득층이 신음하며 희망의 여명은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국가적으로는 부동산 정책 때문에 온 나라가 요동을 치더니, 작금엔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발언과 거취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던 ‘사람 사는 세상’의 의미를 새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노 대통령이 옛날부터 생각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정의가 무엇인지 복잡다양하게 스펙트럼처럼 다가온다. 비록 지금은 시끄럽지만, 역사의 평가는 후대의 몫이기에 너무 속단하거나 절망하지 말자. 태양은 다시 떠오르기 위해 지는 것이고, 달은 기울어야 다시 차는 법 아닌가.

평범한 사람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며 생각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무엇일까. 아마 그들이 생각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낙원이 아니라 ‘희망이 있는 세상’이리라.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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