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선율로 영혼을 맑게 하는 천사들

  • 등록 2006.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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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용인시수지여성합창단
소년원에서의 어머니 사랑같은 음악도
장애아동과 맞춰가는 아름다운 하모니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랑의 봉사를.’
차가운 바람이 더해져 몸을 움츠리게 하는 가운데 용인지역 한켠에서는 갈색빛의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천사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잔잔하고 은은한 음악을 선물하며 이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수지여성합창단(단장 서유나)이 지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과 용인시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는 것.

서 단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웃에게 우리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장애우들과 병원의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합창단에서 할 수 있는 공연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음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겠다’는 다짐으로 창단한 수지여성합창단.

전직 음악교사였던 서 단장을 비롯해 미스코리아 출신과 약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부들로 구성된 이들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가지며 용인을 더욱 밝게 가꾸고 있다.

이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많은 사람들에게 세대차이의 벽을 허무는 음악을 보여준다.
교도소와 소년원을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병원 등을 찾아 음악을 통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어린 나이에 반항심과 주위에 대한 불만으로 온몸을 가득 메운 소년원의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며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기도 했다.

단원들은 “처음 소년원을 찾은 단원들의 공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시쿤둥하게 있던 아이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합창단의 연주에 맞춰 아이들도 점점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단원들은 “이날 무표정했던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그날의 감동을 설명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반딧불이 문화학교 합창단과 함께 하모니를 맞춰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던 수지여성합창단.

서 단장은 “우연한 기회에 반딧불이 문화학교의 아이들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몸이 불편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사를 연상케 했다”며 “아이들을 위해 참가했던 연주회에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분당보바스병원의 환우들과 병간호로 심신이 지친 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주기 위해 위문공연을 펼치고, 광교산을 살리자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광교산 토월약수터에서 ‘숲속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아름다운 빛을 용인에 심어 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지원 없이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직장인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어 단원 전원이 함께 연습하거나 공연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서 단장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주부와 직장을 가진 여성들이고 지휘를 맡아준 김현태 지휘자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는 분”이라며 “단원들과 지휘자가 모두 모여 연습하거나 공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하지만 단원들 중 상당수가 음악을 전공하거나 음악에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공연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주고 합창단의 연주를 기다리는 팬까지 생겨 공연시간이 되면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고 덧붙였다.

음악만큼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단원 한명 한명이 소중한 빛을 내뿜으며 언제나 건전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는 수지여성합창단이 있기에 용인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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