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통령도 ‘Good People’이면 좋겠다

  • 등록 2007.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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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 선생은 ‘The Good People’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다른 어느 해보다 실리적인 해가 될 것임을 예견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은 기타를 치는 소탈한 이미지와 눈물 한 방울이 국민들의 이성적 판단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이성에 호소했던 한나라당의 미디어 전략은 노 후보의 감성이벤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보수 세력들의 호재로 작용했을 법한 이념논쟁조차 “이 여자를 버려야 하느냐”는 노 후보의 감성적 항변 한마디로 장인의 빨치산 전력을 논란의 장에서 몰아냈다. 감성정치 덕분이다. 그러나 이재운 선생은 더 이상 감성정치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유권자의 진화론 때문이라는 사회학자들도 있겠지만, 더 이상 저급한 감성에 맹목적으로 휩쓸릴 멍청이 유권자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좀 더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선택도 현실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세밑까지도 ‘세금 폭탄’ , ‘말 폭탄’으로 어수선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감성적인 정치인을 선택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뒤돌아보면 감성정치가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그런데 감성정치의 주인공이 될 줄 알았던 노 대통령이 가장 현실적인 정치인이 되어 온갖 충돌에 휘말렸다. 노 대통령은 탄핵이후 줄곧 특권층과의 충돌을 통해 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렇게 개혁의 화두를 던지기 시작한지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잔여임기는 1년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조차 ‘조용한 레임덕’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에 대한 일부분의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겨놓아도 될 텐데, 모두가 성급해 보인다. 잘난 언론이나 식자들도 참질 못하니 마찬가지다.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의 진화가 옳든 그르든 역사의 심판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사의 심판자인 유권자들은 이젠 감성정치에 희망을 걸지 않을 것이다. 결국 2007년은 냉정한 당신들이 승리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냉정한 선택을 받은 국가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Good People’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올해엔 모두가 실리적인 한해가 되길 바란다.즺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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