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몸과 마음, 식욕과 생기로 돋군다

  • 등록 2007.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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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먹고 자라나는 함초
박 시영의 들꽃 이야기 / 함초

   
 
글·사단법인 한국들꽃문화원 원장 박시영

# 진화를 모르는 귀한 식물
함초는 진화되지 않은 고생식물의 형태를 아직껏 그대로 지닌 가장 오래된 풀입니다.
이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며 자라나는 유일한 식물로서 간만의 차가 있는 서해안 갯벌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서해안 갯벌에는 천연의 보고 인 함초가 싱싱하게 잘 자라 주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입니다. 외국에서는 함초가 보호식물로 지정이 되어 함부로 채취할 수 없는 귀한 식물인데, 우리는 아직 그 귀중함이 덜 인식 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갯벌에서 내륙 쪽으로 무리지어 자라고 있으며, 염전의 터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한자 내지 자반정도 크기로 잎자루가 원통형의 통통한 모양으로 길쭉하게 솔잎처럼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일명 통통마디라고 민가에서는 불려져 내려 왔습니다.

나문재와 아주 흡사하나 나문재 보다는 좀 풍채가 젊잖아 보입니다. 봄철에서부터 초여름까지 잎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습니다. 날 것으로 함초 한 닢을 입에 놓고 씹어 터뜨리면 그윽한 바다의 짭조름한 진한 향기가 온 몸을 적셔 줍니다. 짭짤하면서 단 맛이 나는 함초의 즙은 식욕과 생기를 더욱 돋궈 줍니다.

육지의 모든 자양분이 바다근처로 모이는 그 곳에서, 함초는 바다의 소금과 육지의 자양분과, 바람과 햇빛을 먹고 자라서, 호시탐탐 우리 인간에게 기여할 기회만 기다리 길, 수천 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함초는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싱싱한 미네랄과 효소 성분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 지방질 등 필요없는 것 제거
함초는 명아주과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퉁퉁마디, 염초, 복초, 신초, 염니초 등으로 불립니다. 잎살은 다육질로 통통하게 살이 찌어 솔잎처럼 달려있지요. 가을이 찬바람과 함께 올라치면 통통한 육질의 표피는 빨갛게 변하여 가며 시월이면 납작하고 둥근 열매가 익어 갑니다.

함초는 비릿한 향으로서 우주의 냄새와 사람의 냄새를 일체시키는 야릇한 메시지의 여운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아련한 본능의 고향을 더듬어 생각나게 하는 원초적 식물이라 자부합니다. 왠지 엄마의 자궁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풀이였던 것 같은 생각이 지워 지질 않습니다.

함초는 모든 생물의 목숨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순수한 소금 물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함초의 성분은 우리의 몸 성분과 얼추 비슷함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함초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몸속에 들어가면 몸속의 오래 된 독소를 제거해 줍니다. 오래된 숙변을 아무 댓가 없이 잘 청소해 줍니다. 몸속의 지나친 지방질을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찾아내어 분해하여 몸 밖으로 모시고 나오는 이유는 저 들 만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지나친 과장은 삼가겠습니다. 함초는 너무나 겸손합니다.

함초를 계속 복용하면 몸속의 노폐물과 지방을 제거하여 분명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을 석 달쯤 드시면 몰라 볼 정도로 좋아 집니다. 덩달아 혈색이 좋아지는 것은 부수입이지요. 먹는 피부 화장품이라 하면 어떨는지요. 정말로 장기간 복용하시면 아실 것입니다.

생즙을 내어 하루 세 번 정도 며칠간만 드시면 내장이 정말 깨끗해지고 대장이 청결하여 숙변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피부가 맑아지고 좋아지는 효과를 덩달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 됩니다. 함초를 자랑하려면 피를 맑게 해주고 혈관을 튼실하게 하여 피의 흐름을 좋게 하여 고혈압이나 저혈압을 바로 잡아 준다는 것입니다.

# 소금을 지닌 유일한 식물
함초는 진한 우주의 피를 머금고 있습니다. 함초는 사람의 피 흐름을 이미 넉넉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맑은 피가 내 몸을 돌아 댕기며 여기저기 참견을 하며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 안아 바로 잡아 준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곁에 우리의 야생초는 늘 우리를 위해 묵묵히 있어왔습니다. 함초는 계절 별로 채취하여 먹을 수 있습니다. 봄철에 나온 통통한 잎살은 아주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더운 여름철에 따 먹는 잎살은 약간 쓴맛이 나구요,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채취한 잎살은 약간 매운 맛이 난답니다. 가장적기는 봄철 나물로도 해 먹지만 단풍이 물들기 전 늦여름에서 초가을 쯤 생것을 생즙으로 만들어서 먹는 것이 약효를 보는 것 중에는 최고라 생각합니다.

함초야 말로 오랫 동안 두고두고 먹어야 할 야생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오래 먹을수록 더욱더 우리의 몸이 상당히 건강해진다는 것 이지요. 위장 기능과 장의 기능을 활발히 촉진하여 온몸이 원래의 처음 자연 모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함초는 소금을 지닌 유일한 식물로서 굉장한 연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함초를 나물로 해 드셔도 되고, 생즙으로 내어서 드셔도 되고, 말려서 환으로 지어 드셔도 되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 여러 용도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함초를 드시고 나면 자신의 부족한 부위에 명현 현상이 일어납니다. 머리가 무겁고 띵 한다든지 몸에서 독소가 빠지느라 냄새가 난다든지 배가 아프다든지 심지어는 뼈마디조차 아픈 일시적인 현상이 일어 나 새로운 자신의 건강한 몸을 위해 재탄생 되어 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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