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날개가 달린 옷 입고 ‘훨~훨’

  • 등록 2007.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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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학생돕기 등 봉사활동…환경비누 사업도
만남/용인YMCA수지녹색가게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천사의 날개가 달린 옷입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용인YMCA 수지녹색가게(회장 유청자). 이곳에는 언제나 천사의 날개가 달린 옷들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998년 용인YMCA 수지지회의 개설과 함께 문을 연 수지녹색가게는 50여 명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상설물물교환 매장을 운영하며 이웃들에게 값싼 옷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돕고 있다.

유 회장은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입지는 못하는 옷들을 재사용·재활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싼 값에 옷을 구입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옷을 판매하거나 기증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버리는 물건을 줄여 환경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헌 옷에는 새 옷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들이 없기 때문에 헌 옷을 물려 입으면 아토피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환경을 살리는데 노력하고 있는 녹색가게에는 중·고교생들이 입는 교복과 일반인들이 입는 캐주얼 등 다양한 옷들이 진열돼 싸게는 500원부터 시작해 비싼 것은 3000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져온 옷과 물물교환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녹색가게를 애용하고 있다.
매장 뿐만이 아니라 매월 첫째주 토요일과 셋째주 토요일마다 수지공원에서 ‘나눔장터’를 열며 지역주민들과 헌옷 물려입기를 함께하고 있다.

이렇듯 녹색가게가 오랜 기간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독지가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수지지역에서 교복매장을 운영하던 한 독지가가 자신의 가게를 처분하며 남은 교복들을 모두 녹색가게에 기증했다”며 “덕분에 많은 수익을 남기게 돼 지난해 연말에 수지 전지역의 중·고등학교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녹색가게에서 남은 교복들은 각 학교로 전달했다”며 “어머니회가 교복을 받아 학교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싼 가격으로 교복을 팔고 그 수익금으로 학생들을 위한 도서를 구입, 학교도서관에 비치했다”고 말했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포맨(for man)미용실에서는 녹색가게와 연계해 이들이 돕고 있는 학생들과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이발봉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유 회장은 “보람된 일을 하다보니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줘 힘이 생긴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언제나 즐겁게 생활하다 보니 잃어버렸던 건강도 되찾게 됐다”고 마냥 즐거워했다.

녹색가게 회원들은 매번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독거노인들을 찾아 손수 준비한 밑반찬과 도시락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가 하면 일년에 두 번씩 저소득층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교복 나누기’행사를 연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의 보람도 크지만 우리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있는 독거노인과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 등을 상상하면 너무 행복해 절로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수지구청과 연계해 광교산 일대에서 산림정화활동을 벌이고 정평천을 찾아 환경정화운동과 정평천보전하기 홍보활동 등을 통해 아름다운 용인시를 지켜가고 있다.

이밖에도 물소비량이 적고 수질오염을 줄이는 환경비누(3장 1000원)와 EM비누(1장 500원)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나눔장터를 개최하며 행사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에게 환경비누 원액을 담아주는 등 환경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은 “녹색가게에서 만드는 EM비누는 귤껍질을 말린 뒤 삶아서 만드는 것”이라며 “피부미용에도 좋아 우리들 모두 EM비누만 사용한다”고 비누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언제나 이웃과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용인YMCA 녹색가게.

유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오는 다음달 21일부터 23일까지 수지여성회관에서 학생들을 위한 ‘사랑의 교복나누기’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그들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용인시가 더욱 맑고 깨끗해지는 듯 하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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