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잡이…소중한 책 한권

  • 등록 2007.01.15 00:00:00
크게보기

2007년 새해! | 중학생이 방학동안 꼭 읽어야 할 책

방학을 맞아 학기중에 읽지 못했던 책을 뒤적일 때다. 자녀의 인생에 길잡이가 되 줄 소중한 책 한권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아래의 목록은 교직원협회에서 정한 권장도서이다.

수준표시
★ 책을 거의 읽지 않은 학생
★★ 평범한 중학교 1학년
★★★ 평범한 중학교 2학년
★★★★ 평범한 중학교 3학년
★★★★★ 책을 아주 많이 읽은 학생

■ 검은 여우
(저자:베치 바이어스, 출판:사계절 ★★)
도시 소년이 시골에서 검은 여우를 발견하면서 자연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이야기이다. 여우에 관한 생태 이야기, 그리고 부모와 친구와 떨어져 외롭게 시골에서 지내게 된 소년의 심정을 한 편의 동화 속에 훌륭하게 녹여 내었다.
이 책의 미덕은 야생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간직한 검은 여우와 도시 소년의 만남이 아름답게 빛난다는 것이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작가는 이 작품에서 진지한 문제의식을 보여 주면서도 곳곳에 묻어 있는 익살과 해학이 어우러져 진지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는 묘한 하모니를 이루어 낸다.

■ 국어시간에 수필 읽기1, 2
(저자:전국국어교사모임, 출판:나라말 ★★★)
국어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체득한 감각을 바탕으로 하여 중학생들에게 꼭 맞는 감성, 재미, 난이도를 갖춘 수필, 중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수필들을 엮어낸 책. 우리의 이웃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존재하는지, 그 다양함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42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국어 시간에 시읽기1,2’와 ‘국어시간에 소설읽기 1,2’도 함께 읽어보자.

■ 난 두렵지 않아요
(저자:프란체스코 다다모, 출판:중앙 M&B ★★★)
4살 때 카펫 공장에 팔려가 하루 1루피를 받고 10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던 이크발 마시흐의 이야기를 소설로 꾸민 책이다. 이크발은 공장을 탈출해 열악한 어린이 노동 현장을 외부에 알리는 활동을 펼치던 중 1995년 카펫 관련 마피아들에게 살해당했다.
작가는 파티마라는 소녀의 입을 통해 이크발의 용기 덕분에 새로운 생각으로 삶을 살게 된 아동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가진 말투로 쓰고 있다.
책 마지막에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빨리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크발의 삶을 글로 쓰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크발은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2000년도 ‘세계 어린이상’을 수상했다.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저자:포리스트 카터, 출판:아름드리 ★★★★)
인디언의 세계를 어린 소년의 순수한 감각으로 묘사한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장편소설. 참된 인간성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지향해야 할 곳이 어딘가 알려 주는 소설로 전미 서점상연합회가 설정한 ‘제1회 에비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스스로를 체로키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인디언으로 개인적 체험을 그대로 담아 소설로 재창조해냈다.
소설은 갑작스레 부모를 잃은 ‘작은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속에서 함께 지내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작은나무’가 할머니로부터 영혼이 빠져나간 마른 통나무만을 땔감으로 쓰는 이유를 배우며 자라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숲과 산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이 책은 작은 나무의 눈을 통해 환경문제, 인종문제, 나아가서는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진리를 던져 준다. 자연과 교감할 줄 모르는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아름다운 동화이다.

■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저자:조현설, 출판:나라말 ★★★★)
춘향전은 한국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영화나 책으로 많이 접해보았으므로 더이상 들춰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 속에 쓰여진 춘향전에서는 지금까지의 춘향이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교과서 내용의 춘향전은 원본과는 그 의미와 재미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춘향이의 우스꽝스러운 삽화 등이 담겨 있어 전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조선시대의 남녀간의 사랑과, 기생, 암행어사 등의 볼거리도 들어 있다.

■ 아홉 살 인생
(저자:위기철, 출판:청년사 ★★★)
주인공인 아홉살 소년 백여민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 한 산동네에서 아홉 살짜리가 배운 삶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만화가 이희재와 호흡을 맞춘 만화 「나 어릴적에」로도 출간돼 있어 소설과 만화의 감동을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진실한 거짓말쟁이 신기종,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꾸던 골방철학자, 사랑스런 허영쟁이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던 검은제비, 내가 얻은 별명 노란네모…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산동네에서 아홉살짜리가 배운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얼굴 빨개지는 아이
(저자:장 자끄 상뻬, 출판:열린 책들 ★★)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엮은 성인동화이다. 어른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으로 장 자크 상페의 재치와 익살, 그리고 따뜻한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특이한 병으로 인해 따돌림받고 외로워하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가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쏟아내는 아이 르네 라토를 만나면서 키워가는 우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마르슬랭과 르네는 서로 닮은 모습을 보면서 그때까지 아픔이었던 서로의 특징들을 우정을 통해 확인하고 즐거움과 신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르네가 이사를 가고 마르슬랭은 다시 혼자가 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돼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들은 더욱 깊어진 우정을 느낀다는 줄거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린 시절 깊은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하나씩 떠오르며 가슴 한 켠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는 책이다.

■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저자:이상권, 출판:창작과비평 ★)
사라져가는 우리 나라 야생 동물들에 대한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전남 함평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가 초등학생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고향 마을 주변에서 직접 겪거나 보고 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다람쥐, 오리 등 우리와 친숙한 동물들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었다.
몸에 좋다는 동물만 보면 잡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수난을 겪는 수달, 교묘하게 피해다니다가 잡힌 우두머리 족제비는 삶에 대한 끈질긴 의욕과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등의 재미있는 줄거리들로 구성돼 있다.

■ DMZ
(저자:박상연 출판:민음사 ★★★★★)
2000년 최고의 한국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JSA 공동경비구역」의 원작이 된 소설이다.
소설 DMZ는 1996년 민음사가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 상>에 응모된 작품으로, 최종심에서 경합을 벌이며, <긴박하게 펼쳐지는 재미있는 줄거리>, <남성적 서사의 부활>이라는 찬사어린 심사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한반도의 대치상황을 극명하게 반영하는 판문점 지역에서 남북 병사들이 경계선을 오가며 우정을 나눈다는 소재의 대담성으로 인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영화와는 달리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판문점 북측 초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사건 조사를 책임진 중립국 감독위 소속의 장교가 간직한 가족사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이영애가 맡고 있는 이 역은, 소설 속에서는 한국-켈트 혼혈 남자인 베르사미 소령으로 설정되어 있다. 베르사미 소령은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사와 한반도의 분단사, 그리고 현재의 분단 상황을 포개어 놓는다.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을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