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이웃사촌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봉사’

  • 등록 2007.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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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무료식사 등 어려운 이웃 보살펴
만남/대합적십자사 중앙봉사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내 마음이 편해지고 평온을 찾게 됩니다.”
용인시 처인구 새마을회관 건물 지하에 위치한 무료급식소에는 추위를 잊은 독거노인들의 웃음꽃이 만발하다.
매일 11시마다 대한적십자사 용인시지회의 산하단체들이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그중 매주 토요일 어르신들의 점심은 언제나 변함없이 대한적십자사 중앙봉사회(회장 이덕주)가 책임진다.

이 회장은 “경안천변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는 실내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봉사자들도 한시름 마음을 놓았다”며 뿌듯해 했다.


또한 “언제나 봉사활동을 통해 남들을 도와가며 자신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평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는 새마을회관 건물을 신축하며 지난해 12월 31일 건물 지하로 옮겨져 봉사자들과 독거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이곳을 찾는 독거노인들의 모습도 가지각색.
회원들은 “비록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지만 어르신들 대부분은 이곳에서의 식사로 하루를 생활한다”며 “독거노인들은 아침을 거르고 이곳을 찾아 아점(아침 겸 점심)을 마친 뒤 저녁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밥도 마련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음식을 준비해도 돌아올 때에는 항상 빈 그릇만 가져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앙봉사회는 방학기간 중 청소년들이 원한다면 봉사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아름다운 봉사문화를 확대해 가고 있다.
항상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중앙봉사회.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그들은 언제나 푸근한 이웃사촌의 모습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살피는데 앞장서고 있다.

여름철 수재민들을 돕는 것은 물론 지난 15일에는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J씨를 찾아 의류와 식량, 취사도구 등 생활용품들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동부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를 통해 J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며 “이처럼 회원들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지원이지만 이들을 도우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용인지역의 장애인 시설이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구호품과 약간의 생활비를 전달해 주고 이들을 위해 목욕과 빨래 봉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회원들에게 봉사는 일상적인 생활이 됐다. 또한 겨울철 연탄으로 온기를 채우는 이들을 돕기 위해 3000장의 연탄을 마련,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처럼 이웃을 돕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지난해 12월 28일 용인시에서 세탁차량을 지원받아 더 많은 노력봉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앙봉사회의 회원들은 모두 평범한 직장인들로 구성돼 봉사활동을 나설 때면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칠때가 종종 있다. 또한, 사무실이 없어 봉사활동을 나서기 전 충분한 사전회의와 준비를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 회장은 “회원들 모두 매달 회비를 모으고 적십자에서 소액의 지원금이 나오지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후원자들이 도와준다면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열악한 장소에서 독거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한데 이어 지금은 좀 더 나은 곳으로 장소를 옮겼듯이 적십자 회원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회원들만의 공간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오는 9월이면 중앙봉사회가 활동을 시작한지 10주년이 된다.

남들을 위해 오랜 기간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들의 소망이 하나씩 이뤄지고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 봉사 나눔에 동참해 사회가 더욱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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