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가르쳐야

  • 등록 2007.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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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용인신문 자매지인 ‘The Good People’에 실릴 기사 취재를 위해 수원시 영통구에 지난해 개교한 경기수원외국인학교(GSIS)를 방문하게 됐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뒷받침 하기 위해 설립된 경기수원외국인학교는 외국인을 위한 학교이다 보니 교사 전부가 영어권 교사이고 학교를 총 책임지고 있는 총감도 미국인이었다.

50대 중반의 토머스 J. 팬란드 총감은 30여년을 교직에 몸담고 있다고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립학교에서 교장을 역임했던 7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교장으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지금도 대전국제학교의 총감직을 병행하고 있다.

국제학교는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외국인 학생들과 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 귀국한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다. 이 학생들은 졸업 이후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팬란드 총감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민족관과 국민성을 지니고,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지니고 있을텐데 기독교 학교로서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팬란드 총감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가치를 존중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자신의 가치 만큼 상대방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도록 가르친다면 자연스럽게 타문화나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타 종교를 지닌 학생들에 대한 배려없이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을 하는 학교수업에 적지 않은 실망을 한 바 있어 팬란드 총감의 말이 가슴에 깊이 세겨졌다.

지금 혹시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며 타민족 특히 우리보다 피부색이 짙은 이들을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종교를 지니고 있다고 해 다른 종교를 비방하지는 않는지, 저 사람이 나와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편가르기를 하지는 않는지 반성할 때다.

특히 타인의 개성이나 인격을 존중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청소년들에게 투영되며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왕따가 야기된 것은 아닐지도 신중히 고민해야 할 때다.

21세기는 열린 마음과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필요로 한다.
우리 아이에게 이제부터라도 내것만이 소중하다고 가르치기 보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부터 가르치는 것이 어떨까.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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