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어정동에는 황금돼지의 맛을 제대로 찾은 음식점이 있다.
160여평의 큰 홀에는 건강한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함을 함께 먹어야 한다”는 인심 좋은 주인장과 손 맛 좋기로 유명한 안주인이 웰빙시대의 진정한 ‘건강푸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 상황버섯, 6년근 장뇌삼, 대추 황금돼지의 숨은 맛을 찾아내다
어정동사무소 옆 동백골참숯화로구이. 들어서자 마자 달콤한 향이 입안에 군침을 고이게 한다. 과일향도 아니다. 그렇다고 한약재를 다릴때 나는 향도 아니다. 그 오묘함이 이집의 자랑인 돼지갈비의 맛을 궁금하게 한다.
2005년 7월 문을 연 동백골참숯화로구이는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는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섰을 때의 달콤한 향은 다름 아닌 돼지갈비(1인 8000원)가 구워지는 냄새. 돼지특유의 누린내가 아닌 달콤한 향이라니, 그 비법을 묻자 주인인 최중식씨는 ‘정성’이라고 답한다.
‘정성’ 과연 어떤 정성이 이런 향을 낼 수 있을까? 정답은 고기를 제운 소스에 있었다. 상황버섯, 6년근 장뇌삼, 대추 등등 그리고 사과와 키위 등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특수한 탕기에서 72시간을 푹 고아 내려 소스를 만든다. 소스의 수십가지 재료만도 음식궁합을 맞추고 양을 조절하는 수년의 노력으로 찾아냈다. 그 비율에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다. 어느 재료 하나가 덜 들어가거나 많이 들어가면 고기의 맛이 금새 틀려진다.
안주인 한성민씨는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위해 상황버섯 등 몸에 좋은 버섯과 한약재 그리고 과일을 다려 고기를 제우셨다”며 “그 방법을 수년 간 터득해 오늘에 이 맛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이 이 정도니 그 맛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널찍한 화로 위 석쇠에서 잘 익은 고기 한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간다. 역시나, 살살 녹는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디 녹기만 하는가. 육즙이 가득 입으로 퍼지면서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기 까지한 고기의 맛이 오감을 자극한다. 한점 두점 먹다보니 어느새 2인분을 혼자 다 먹어 치웠다. 그래도 입안에서는 돼지 특유의 느끼함이 없다.
이 집의 맛을 찾아 낸 한씨는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둘을 둔 가족이 어느 날 외식을 왔는데 돼지갈비만 12인분을 먹고 간적도 있다”며 “먹고 돌아가는 순간 까지도 맛있다면 질리지 않는 맛의 비법을 묻기도 했다”고 웃음 짓는다.
#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다
자연에서 키워진 값비싼 희귀 버섯들이 돼지갈비를 제울 소스에 담겨진다. 한 씨는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돼지갈비 1인분에 8000원이란 가격으로는 값비싼 버섯을 소스에 첨가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과감히 시도했다. 옛날의 어머님이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하며 만드셨던 정성을 생각하며….” 이 한마디에서 얼마만큼의 정성이 담겨져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자연의 맛이 가장 맛있고 건강하다”라고 말하는 동백골참숯화로구이의 사람들은 ‘웰빙’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주 메뉴인 돼지갈비 뿐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들에도 웰빙을 모토로 자연을 담았다. 멸치를 갈고 말린 다시마도 갈아 조미료로 사용한다. 이런 노력은 그대로 음식 맛에서 표현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양념게장, 감자 샐러드 연두부 샐러드, 된장찌게 그 어디에도 인공적인 맛은 찾을 수 없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특히 이 집에서는 후식으로 나오는 단호박 식혜의 맛이 일품이다. 노란 빛깔의 식혜 한모금에 입안의 잔 맛이 싹 달아난다. “음식은 배고플 때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생각할 때 먹는 것”이라고 말하는 동백골참숯화로구이. 황금돼지 해에 왠지 대박의 예감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예약문의 031)281-8003
사진/김호경 기자